트위치, 혐오성 콘텐츠에 칼 빼들었다

가이드라인 정책 대폭 개정...성희롱, 인종차별 등 혐오성 표현 강력 대응 예고
지난 6월 트럼프 재선 캠프 계정도 같은 이유로 일시 정지 조치
NYT, "상당히 포괄적인 제재 정책...실효적 효과 두고 봐야"

트위치 스트리머가 방송하는 모습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나주석 기자] 세계 최대의 게임 전용 인터넷 방송 서비스 트위치가 혐오성 발언 등 과격한 언행을 일삼는 이용자들에 대한 제재를 강화한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트위치가 새로운 가이드라인 정책을 발표해 성희롱과 혐오성 표현에 강경하게 대응할 것임을 예고했다. 트위치 관계자는 “그동안 우리 플랫폼을 이용해 방송하는 스트리머들 중 여성, 흑인 등 소수자 계층을 대상으로 행해진 혐오성 표현이 다수 적발했다”면서 “그 누구도 이러한 공격으로부터 고통받지 않도록 하기 위한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발표된 가이드라인 정책은 3년여 만에 대폭 개정된 것으로서 이용자들이 스트리머를 대상으로 행하는 ▲외모 비하 및 조롱 등 성희롱적 표현 ▲선정적인 이미지 게시 ▲인종차별과 혐오 등에 관한 표현을 제재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외에도 나치, 백인우월주의 단체 등 극단주의 단체를 상징하는 언어나 특정인의 전화번호와 같이 민감한 개인정보를 올리는 행위 모두 제재 대상이다. 이와 관련된 댓글들을 상시 감시해 즉시 삭제하고 반복적인 혐오성 발언을 일삼는 이용자의 계졍은 영구 정지 처분을 받도록 했다.

스트리머에 대한 제재도 강화한다. 미국 극우주의자의 상징처럼 된 남부연합기를 보이거나 이민자를 상대로 혐오성 발언을 하는 스트리머는 사안의 경중에 따라 최대 영구 정지 처분이 내려질 수 있다.

트위치는 그동안 혐오성 콘텐츠에 엄격한 태도를 보여왔다. 지난 6월에는 “혐오와 폭력을 선동한다“는 이유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캠프가 운영하는 트위치 채널을 일시 정지 조치를 내렸다. 트럼프 계정에 사용자들이 '멕시코가 마약 범죄자, 성범죄자 등을 미국으로 보내고 있다' 등의 혐오성 댓글이 달자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

NYT는 전문가를 인용해 “상당히 포괄적이고 강력한 제재 정책”이라면서도 “이것이 실효적으로 제재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지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새로 개정된 가이드라인 정책은 내년 1월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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