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e종목] '마이크론 정전에 D램 공급 흔들…SK하이닉스 내년 영업익 9兆 돌파'

세계 D램 공급 9% 차지하는 대만 공장 정전
D램가격 상승 시기 앞당겨질 전망…SK하이닉스 반사이익 가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미국 반도체업체 마이크론의 대만 공장에서 정전이 발생하며 D램 공급에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정전이나 화재 등으로 인한 공급 차질로 고객사들이 재고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며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점쳐진다.

4일 대신증권은 이 같은 이유로 SK하이닉스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14만원으로 21% 올렸다. 전날 종가는 11만1500원이었다.

앞서 3일(현지시간) 오후 3시께 대만 타오위안에 있는 마이크론의 D램 팹(생산공장)에 정전이 발생했다. 당초 한시간 후 복구됐다고 알려졌으나 대신증권이 자체 확인한 결과 2시간30분 후인 오후 5시30분에 전기가 공급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공장은 마이크론이 2016년 이노테라로부터 인수한 곳으로 마이크론 총 D램 생산량의 30%, 세계 D램 생산량의 9%를 차지한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생산 과정에서 정전이 발생하면 생산중인 모든 D램 웨이퍼를 첫 공정부터 재생산해야 한다"며 "공급에 미치는 영향은 당초 예상보다 심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배경에 D램 가격 상승 시기가 더욱 앞당겨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대신증권은 1분기가 통상 비수기인데다 고객사 재고가 과거 평균을 상회한다는 이유로 D램 판매가 상승이 내년 2분기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번 정전으로 안전 재고를 확보하려는 수요가 발생하며 가격 상승 시점이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에도 정전 또는 화재가 발생했을 시 메모리 가격 상승 우려로 고객사들은 급히 재고를 확보했고, 이는 D램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램 재고가 2주로 정상 수준을 밑도는 것도 고객사에게는 부담 요인이다. 이 연구원은 "2021년 1분기 D램 평균 판매가격이 전분기 대비 3% 감소에서 변동 없음으로 상향 조정한다"며 "D램 가격 상승기가 앞당겨지면서 SK하이닉스의 내년 연간 영업이익은 9조1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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