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전투기도 장착한 ‘이스라엘 레이더’

[월간 디펜스타임즈 안승범 편집장]이스라엘의 엘타(ELTA)에서 개발된 EL/M-2032 레이더는 이스라엘 공군의 F-16 전투기에 탑재할 목적으로 개발됐다. 이 시스템은 칠레 공군의 F-5E/F 전투기 업그레이드와 싱가포르 공군의 F-5E/F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에도 채택됐고 인도 해군의 시 해리어(Sea Harrier) 전투기에도 탑재됐다. 또한 루마니아 공군의 MiG-21 전투기 업그레이드 핵심 시스템으로 채택됐으며, 우리 공군의 FA-50 전투기에도 같은 레이더 시스템이 탑재됐다.

이 같은 EL/M-2032 레이더가 다수의 국가에 채용돼 다양한 플랫폼에 탑재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이 시스템이 다양한 발주국의 요구를 폭넓게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EL/M-2032 레이더의 하드웨어는 모듈형으로 설계됐다. 이 시스템의 LRU(Linear Replaceable Unit) 구성 시스템 중 안테나 부분의 경우, 다양한 사이즈의 옵션이 존재하기 때문에 전투기마다 서로 다른 레이돔의 체적에 맞는 안테나를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안테나의 송출기 역시 선택한 안테나에 맞춰서 선택할 수 있도록 출력 별로 옵션이 존재한다. 발주국의 요구에 따라 새로운 시스템 또는 항공 무장을 폭 넓게 수용할 수 있도록 비교적 큰 예비 메모리와 컴퓨팅 파워 여유분을 갖게 됐다.

EL/M-2032 레이더는 이스라엘 공군 F-16 전투기를 위해 개발된 시스템이기 때문에 현재 F-16 전투기에 탑재되는 레이더인 APG-68 계열 레이더와 비슷한 성격의 레이더다. 기능 중 APG-68의 것과 흡사한 부분이 많다. APG-68 레이더와 마찬가지로 EL/M-2032 레이더 역시 정밀 추적을 위해 모드를 갖고 있으며, 양자 모두 근접 공대공 전투를 위한 모드를 갖는 점도 공통점이다.

반면, EL/M-2032 레이더가 APG-68 레이더보다 앞서는 부분도 있다. 우선 APG-68 레이더보다 안테나의 에너지 효율이 증가하여 탐지거리가 더욱 길어졌다. 공중전 모드에서도 APG-68 레이더는 정렬 모드를 갖고 있지만, EL/M-2032 레이더는 여기에 더해서 보정 모드도 별도로 갖고 있다.

APG-68 레이더가 해상 모드만을 갖고 있으나, EL/M-2032 레이더는 다수의 해상 표적을 추적 모드와 해상 표적 정밀 추적 모드, 그리고 해상 표적 식별 모드 등 다양한 해상 모드를 갖고 있다.

이와 같이 EL/M-2032 레이더가 다양한 해상 모드를 갖고 있는 것은 이 시스템이 다양한 발주국의 요구를 폭 넓게 수용할 수 있도록 개발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F-15E에 탑재되는 APG-70 레이더처럼 DTT(Dual Target Track) 모드가 있는 것 역시 EL/M-2032 레이더의 APG-68 레이더와 구별되는 특징이다.

● 제원(Specification)

무게 : 72kG ~ 100Kg(안테나 크기에 따라)

출력 : 2KVA ~ 3KVA

공대공 탐지거리 : 약 150 Km (전투기 기준 표적)

공대지 표적 획득거리 : 약 150 Km

공대함 식별/추적거리 : 약 280 Km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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