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온켐텍 '화학 소재 전문기업으로 도약'

[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건자재 업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신규 천연 왁스 등을 개발해 화학 소재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것입니다."

대전광역시 대덕구에 위치한 라이온켐텍 본사에서 만난 박상원 전무는 이 같은 목표를 밝혔다.

1982년 설립된 라이온켐텍은 건축내외장재로 사용되는 인조 대리석과 플라스틱, 섬유, 고무 등 화학제품의 가공 시 첨가되는 합성왁스를 제조하는 전문기업이다. 인조 대리석 분야에서는 국내 점유율 3위다. 대전 본사에서 박 전무와 만난 뒤 공장으로 들어가 인조 대리석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살폈다. 문평동에 위치한 공장에서는 인조 대리석을, 평촌동에는 합성 왁스를 만들고 있다.

인조 대리석은 화학물질들의 혼합을 통해 만들어진다. 화학물질을 일정 비율로 섞어 반 액체 형태로 만든 뒤 사출한다. 이후 화학 반응으로 제품이 단단해지면 크기에 맞춰 자르고 표면을 매끄럽게 갈아준 후 포장한다. 이렇게 되면 우리가 흔히 아는 대리석으로 완성된다.

인조 대리석 생산라인에는 제품들이 한참 만들어지고 있었다. 제품은 끊임없이 사출되는 있었고 그것을 자르는 기계도 쉼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올해 상반기까지 라이온켐텍은 힘든 시기를 보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실적에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상반기 매출액 664억원에 영업이익 6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7% 감소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18% 증가했는데 유가 하락 등으로 인해 원자재 가격이 내려가면서 영업이익률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하반기부터는 공장가동률도 다시 올라가면서 원상복귀 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실적이 회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전체 수출 물량의 40%가 유럽 쪽에서 발생하는데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았다"면서도 "9월부터 회복을 해 지금은 쉬는 시간 없이 풀로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이온켐텍은 인조 대리석의 시장에 대한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했다. 과거 고급 아파트나 시설 등에 쓰였던 제품들이 이제는 일반 아파트나 상가 등 쓰이는 영역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 인조 대리석 대비 표면강도와 긁힘에 강하고 천연석에도 가까운 엔지니어드 스톤(E-stone)에 대한 기대가 컸다. 박 전무는 "E-stone의 경우 고급 건축물에 주로 쓰이다가 이제는 일반 오피스텔 등에도 쓰이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이 쪽의 경우 규모가 작아 대기업보다는 우리가 유리한 측면이 크다"고 강조했다.

합성 왁스 분야는 다시 한 번 성장이 기대되는 사업이다. 합성 왁스는 광택제가 아닌 정밀 화학 제품 소재로 반도체, 플라스틱 등 다양한 제품에 들어간다. 라이온켐텍의 전신인 새한화학공업 시절 시작한 모태 사업이기도 하다. 인조 대리석을 사업에 추가하면서 회사의 주력이 바뀌기는 했지만 본래는 화학 기업인 것이다.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인조 대리석 76.37%, 합성왁스 20.77%다.

라이온켐텍은 지난 2081년 SK종합화학과 친환경 접착제 소재를 개발했다. SK종합화학에서 원재료인 POE(Polyolefin Elastomer)를 공급받아 왁스 등 첨가물을 배합해 생산하는 방식인데 주로 유럽 시장에 판매되고 있다. 친환경 접착제는 무취 및 무독성으로 음식 및 식자재 패키징, 위생용 부직포 등에 사용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배송 등이 늘어나면서 접착제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2분기 친환경 접착제 소재 판매량은 641톤(t)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했다. 그는 "이 제품의 경우 세계에서 2번째로 개발한 것"이라며 "왁스 분야의 경우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오히려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라이온켐텍은 자동차에 사용되는 친환경 왁스 소재도 개발하는 등 다양한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왁스의 적용 분야가 넓어지고 있는 만큼 폭발적인 성장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기존 제품의 경우 내년이나 내후년의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며 "이 밖에 다양한 제품들을 개발하고 있는 만큼 향후에는 건자재 업체가 아닌 종합 화학 소재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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