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구 노량진 근대하수박스 문화공간 활용 추진

문화적 가치가 있는 지하 유휴공간 근대하수박스 90m 구간 총면적 366㎡ 대상 지난달 실시설계용역을 마치고 다음달부터 사업비 35억여 원을 투입해 조성공사...엘리베이터·전망 파빌리온 등 설치, 보수보강 등으로 접근성 개선과 관광기능 강화

노량진 근대하수박스문화공간 활용사업 조감도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동작구(구청장 이창우)가 노량진 근대하수박스 문화공간 활용사업에 대한 실시설계를 마치고 다음달부터 본격 사업을 추진한다.

노량진 근대하수박스(이하 근대하수박스)는 도심 빗물과 오수를 배출하는 사각형태 구조물로 일부 구간은 1899년 경인선 철도개통 시기에 설치돼 120년 이상 경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규모는 폭 2.5m, 높이 3.3m, 총면적 366㎡으로, 마제형(馬蹄形), 1950년대 계란형, 1960년대 이후의 RC(철근 콘크리트)형으로 만들어져 시대별 토목배수로의 특성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마제형 : 근대시대 이전에 화강석 벽체 위에 벽돌을 이용해 말발굽 형태로 천장에 축조한 것으로, 시 지정 기념물 제38호인 서울광장 하수박스보다 앞선다.

이 사업은 철도 하부에 방치돼 있던 지하 유휴공간을 활용해 철로로 차단된 노량진 수산시장의 접근성을 향상시키고, 근대 토목시설물을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먼저, 구는 2008년 침수해소사업 중에 발견한 근대하수박스 보존가치와 지역상권 활성화를 판단, 2017년부터 기본구상과 정밀안전진단을 실시, 지난달 실시설계를 완료했다.

이와 함께 해외 창의적 도시재생의 사례를 분석해 구 실정에 맞는 하수박스 활용 방안을 모색했다.

구는 다음달부터 2021년12월까지 사업비 35억여 원을 투입해 노량진로 100 완충녹지부터 노들로 2길 21 공개공지까지 약 90m 구간에 ▲접근성 개선 및 통행로 조성 ▲관광기능 강화 ▲지하환경의 미관과 안전 개선 등 근대하수박스 활용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완충녹지구간에는 장애인, 어르신 등 보행약자의 접근성을 높이고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도록 진출입로에 엘리베이터 2대를 설치, 직선형 계단 등을 갖춘 출입구를 신설한다.

엘리베이터 맞은편에는 전망 파빌리온을 설치, 동작구와 노량진의 역사를 담은 사진·그림 등을 전시해 근대 문화유산 체험 공간도 마련한다.

또, 지하환경의 미관과 안전을 개선, 문화재적 가치를 활용하기 위해 기존 근대배수로 구조를 최대한 보존해 보수보강을 진행한다.

구는 향후 동작충효길 4코스(노량진역~노량진근린공원~신대방삼거리역)와 연계한 역사 탐방로를 구성해 근대 토목시설로써의 전시기능을 강화, 지정문화재 등록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창우 동작구청장(왼쪽)이 노량진 근대하수박스 구간을 살펴보고 있다.

김상훈 치수과장은 “폐쇄된 근대 토목시설물을 문화자원으로 활용하고 주변의 시설과 연계한 통행로를 조성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와 보행접근성 향상, 도시미관 개선의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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