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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11월 초 이란 공격"…미 대선 변수 된 중동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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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행정부 중동정책 실패 부각
흔들리는 아랍계 미국인 유권자들

"이스라엘, 11월 초 이란 공격"…미 대선 변수 된 중동 전쟁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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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11월 미국 대선 직전 이란 본토 공습을 감행해 대선 판을 흔들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친이스라엘 정책을 밀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이란에 대한 보복공격 시점을 미 대선에 맞출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스라엘의 보복공격이 시작될 경우, 바이든 행정부의 중동정책 실패가 부각되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쪽으로 기울었던 아랍계 미국인들의 표가 이탈할 가능성이 크다.

美 대선 직전 이란 공세 예상…중동정책 실패 부각
"이스라엘, 11월 초 이란 공격"…미 대선 변수 된 중동 전쟁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CNN은 최근 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내달 초, 11월5일 이전에 이란에 대한 보복공격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공격이 시작되면 조 바이든 행정부의 중동정책 실패가 대중들에게 더욱 부각될 것"이라며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 정치에 조예가 깊고 정치적 감각이 뛰어나다. 이스라엘의 보복공격이 미 대선에 일으킬 잠재적인 정치적 파장에 매우 민감하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에 200여기의 탄도미사일 공세를 퍼부었으며 이후 이스라엘 정부가 보복공격을 검토하면서 바이든 행정부와 마찰을 빚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로부터 이란의 핵시설과 석유시설 공격 제외를 보장받았지만, 이스라엘의 보복공격 계획 자체를 철회시키는데는 실패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해 대대적인 보복공격을 가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중동 전역으로의 확전과 국제 유가, 주식시장의 변동세 등을 우려하며 이스라엘에 확전 자제 압력을 가했다. 지난 15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공동 명의로 이스라엘 국방 및 외교부장관에 서한을 보내 30일 이내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인도주의적 상황을 조속히 개선하라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의 서명이 빠져있는 서한에 이스라엘이 큰 압박을 느끼진 못했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오히려 미 정부가 이스라엘에 추가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를 지원한다고 밝히는 등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의 눈치를 보는 상황이라고 CNN은 지적했다.

아랍계 표 해리스에게서 멀어지나…초박빙 상황에서 큰 변수
"이스라엘, 11월 초 이란 공격"…미 대선 변수 된 중동 전쟁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미 대선을 코앞에 두고 이스라엘의 이란 보복공격이 현실화 될 경우 미국 대선에 끼칠 영향은 적지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대선이 초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주요 경합주에 밀집해 사는 아랍계 미국인들의 표심을 크게 자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2020년 미 대선 당시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던 '아랍계 미국인 정치활동위원회(AAPAC)'는 이번 대선에서 어느 후보도 지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에 의한 민간인 피해가 확대되는 와중에도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지원을 중단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지지 철회의 이유다.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보복공격을 개시하면 바이든 행정부의 중동정책 실패는 더욱 부각될 수 밖에 없다. 아랍계 미국인의 숫자는 약 350만명으로 미국 전체 인구의 1% 안팎에 지나지 않지만, 이들 대부분은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 애리조나, 오하이오주 등 주요 경합지에 거주하고 있어 대선에 중요한 변수로 평가받고 있다.



대선이 막판까지 초박빙 상황으로 이어질 경우, 아랍계 미국인들의 표심 가치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난 13일 NBC 뉴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 격차는 전국 기준 48%로 동률을 기록했다. 같은 날 ABC 방송조사에서도 7대 경합주 기준 두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49%로 나타났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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