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기저효과' 3분기 성장률 1.9%, 예상보다 큰 반등 (상보)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우리나라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반등했다. 2분기(-3.2%) 대비 수출이 회복되면서 기저효과가 있었던 덕이다.

27일 한국은행은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속보치)이 456조863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9% 늘었다고 발표했다. 분기 기준 GDP 성장률로는 올해 1분기(2.0%) 이후 가장 높다. 소수점 두번째 자리까지 볼 경우 성장률은 1.93%다.

미국·유럽 등에서 이동제한조치를 풀면서 수출이 빠르게 회복된 것이 성장률을 빠르게 끌어올렸다. 지난 2분기 -16.1%까지 떨어지며 1970년 이후 최악의 충격을 보였던 수출은 3분기에 15.6% 증가했다. 수출은 자동체와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늘었다. 수입의 경우 원유·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4.9% 늘었다. 수입 역시 2분기(-6.7%) 대비 플러스 전환했다.

1분기에 1.5% 성장했던 민간소비는 다시 마이너스(-0.1%) 전환했다. 8월 중순부터 시작된 코로나19 2차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강화된 탓이다. 올 여름 기록적인 장마와 폭우도 민간소비를 축소시킨 영향으로 보인다.

장마 영향과 정부의 SOC 예산이 줄어든 탓에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7.8% 감소했다. 건설투자 감소 폭은 분기 기준으로 1998년 1분기(-9.6%) 이후 가장 컸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모두 늘어나면서 6.7%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설비투자가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증가했다"고 전했다.

한편 3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 개선 영향으로 2.5% 늘었다. 실질 GDI는 실질 GDP 성장률을 웃돌았다. GDI가 늘어나면 기업의 채산성이 늘어나기 때문에 소비와 투자가 가능해지고, 고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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