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윤석열 말 한마디에 여·야 '발칵'…호들갑 떨지 말고 너희들 삶이나 잘사세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지난 5월 15일 오전 미래통합당 유의동·오신환 의원 주최로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1대 총선을 말하다! 길 잃은 보수정치, 해법은 무엇인가?'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최은영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윤석열 검찰총장의 거취를 둘러싼 정치권의 반응에 대해 "벌써부터 성급히 견제구를 던지려는 모습이 볼썽사납네요"라고 일침을 가했다.

25일 진 전 교수는 페이스북에 "앞으로 정치하겠다고 얘기를 한 것도 아니고 그저 사회에 봉사할 길을 찾겠다는 말 한마디에 여야가 지레 확대해석해 발칵 뒤집힌 듯"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총장이) 퇴임 후에 뭘 할지, 그건 그 사람이 알아서 하게 놔두면 안 되나. 너희들 삶이나 잘사세요"라며 "지금은 그냥 그에게 검찰총장으로서 자기 임무에 충실히 하라고 하면 된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지금 그가 해야 할 일은 검찰총장으로서 검찰의 독립성을 수호하고 권력 비리 수사를 향해 들어오는 권력의 부당한 외압으로부터 수사 검사들을 지켜주는 것"이라며 "그게 사회 보편 이익에 부합하고 시민사회는 그에게 그것만 주문하면 된다"라고 덧붙였다.

[이미지출처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앞서 지난 22일 윤석열 검찰총장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정계 진출 의향을 묻는 말에 대해 "퇴임하고 나면 우리 사회와 국민을 위해 어떻게 봉사할지 그런 방법을 천천히 생각해 보겠다"라고 답한 바 있다.

또한, 자신이 야권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지금은 제 직무를 다하는 것만으로도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라며 "(정치하겠다는 뜻이냐는 물음에는) 제가 말씀드리기 어렵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후 윤 총장의 발언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여러 해석이 나왔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여왕벌이 나타났다"라며 "야권 정치 지형의 대변화는 시작됐다"라고 반색한 바 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 역시 "잘 모실 테니 정치판으로 오라"며 "여의도 판에서도 통할 수 있는 대단한 정치력"이라고 환영했다.

반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주권재민(民)이지 주권재검(檢)이 아니다"라며 "칼은 잘 들어야 한다. 그러나 칼잡이의 권한과 행태는 감시받고 통제되어야 한다"라며 비판했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검찰총장이 중립을 내팽개친 지는 오래고 급기야 검찰을 총장의 정치적 욕망을 위한 사유물로 전락시키고 있다"라며 꼬집은 바 있다.

최은영 인턴기자 cey1214817@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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