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상한제 미니 단지서 서울 역대 최고 경쟁률

'고덕아르테스미소지움'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 537.1대 1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분양가상한제 여파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초미니 단지에서 서울 역대 최고 청약 경쟁률이 나왔다.

22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아르테스미소지움'의 1순위 청약에 1만3964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537.1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서울 역대 최고 청약 경쟁률이다. 지금까지 서울 지역 아파트 1순위 평균 경쟁률 최고 기록은 지난 8월 은평구에서 공급된 'DMC SK뷰 아이파크 포레'의 340.3대 1이었다.

이 아파트는 서울에서 두 번째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단지다. 전체 규모가 100가구에 지나지 않는 소규모 단지인 데다 일반 공급분이 26가구에 불과한 가운데 나온 청약 성적이다.

특히 단 2가구가 공급된 59㎡(전용면적) A타입에는 1575명이 몰리며 경쟁률이 787.5대 1까지 치솟았다. 84㎡는 17가구에 8849명이 쏠리며 520.5의 1의 경쟁률을 나타냈고, 59㎡B 타입은 7가구 모집에 3540명이 청약통장을 던져 505.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업계는 이 같은 청약 과열의 이유로 낮은 분양가를 꼽고 있다. 이 아파트의 3.3㎡당 분양가는 2569만원이다. 84㎡의 분양가는 8억6600만원에 불과하다. 주변 같은 면적의 아파트가 최근 잇따라 10억원이 넘는 가격에 전세계약이 이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전세가격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앞서 서울 첫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였던 서초구 서초동 '서초자이르네' 역시 19일 1순위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이 300.2대 1을 기록했었다.

서울 시내 초미니 단지에 잇따라 1만명이 넘는 청약자가 몰리며 분양가상한제에 따른 로또 청약 경쟁 심화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기존 주택 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시세보다 많게는 절반가량 낮은 분양가에 너도나도 청약시장을 들여다보면서 과열 경쟁이 발생하고, 당첨 가점은 점차 높아진다는 것이다. 당첨권에 들지 못한 대기자들은 조급한 마음에 기존 주택시장에 눈을 돌리기도 한다. 시장에서는 청약 대기자들이 눈여겨보고 있는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 등이 청약시장에 풀리면 경쟁률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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