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직영점 최대 40곳 포기 '임차료 절감 주력'

임차료 인하·상영관 감축·탄력 운영제·비효율 사업 재검토 등 실행
주중 상영 회차 대폭 줄여 "일부 상영관은 주말에만 운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 중인 8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이 한산하다. /문호남 기자 munonam@

CJ CGV가 전국 직영점 119곳 가운데 35~40곳을 포기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운영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CGV는 앞으로 3년간 직영점 약 30%를 줄일 계획이라고 19일 전했다. 극단의 자구책은 코로나19 피해에 기인한다. 올해 매출(이상 지난달 기준)이 지난해보다 약 70% 떨어졌다. 관계자는 “영화산업이 붕괴 직전까지 내몰렸다”며 “높은 고정비 구조를 탈피하고자 임차료 인하, 상영관 감축, 탄력 운영제, 비효율 사업 재검토 등 운영 전반에 변화를 꾀할 예정”이라고 했다.

CGV는 운영상 어려움이 큰 지점부터 임대인과 임차료 감면 협상을 벌인다. 손실이 큰 지점은 영업을 중단하거나 폐점한다. 관계자는 “법적 대응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임대차 계약으로 개점을 앞둔 신규 지점도 예외가 아니다. 관계자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개점을 최대한 미루거나 개점 자체를 원점에서 재검토할 예정”이라며 “내년 초까지 계획된 상당수 상영관 개장이 미뤄질 것”이라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 중인 8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이 한산하다. /문호남 기자 munonam@

기존 상영관은 개봉 영화와 예상 관객 규모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특히 관객이 많지 않은 주중에 상영 회차를 대폭 줄인다. 관계자는 “일부 상영관의 경우 주중에 문을 닫고 주말에만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상영관 감축, 신규 출점 중단, 탄력 운영 등에 주안점을 둔 건 관객 급감과 임차료에 대한 부담 탓이다. 상반기에 지점별로 임차료 지급을 유예한 채 임차료 인하를 협의했으나 큰 진전을 거두지 못했다.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회복세가 꺾여 3분기 실적도 기대 이하로 추정된다”면서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임차료 절감을 이뤄낼 방침”이라고 했다.

CGV는 코로나19 확산 피해를 줄이고자 이미 다양한 자구책을 실행한 바 있다. 지점 35곳 일시 영업정지, 임원 연봉 반납, 임직원 휴업 및 휴직, 희망퇴직 등이다. 유상증자, 해외법인 지분 매각, 국내외 비수익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도 주력했다. 관계자는 “악순환이 코로나19 장기화로 내년 하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며 “자산을 추가로 매각하고 비용을 절감해 유동성 확보에 더욱 힘쓰겠다”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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