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맛이라도 과자 변신…'샛별이 초코과자' 亞입맛까지

[아름다운 동행] 릴레이 인터뷰
⑤GS25-구어메이
코로나19 속 대만 수출 60%↑
간장치킷·레드벨벳케이크 맛 등
SNS 핫한 음식 과자로 옮겨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신한류를 업고 K편의점 공세가 뜨겁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의 자체브랜드(PB) '유어스' 과자 중 5년 이상 베스트셀러 톱3 지위를 지켜온 '초코렛타'는 한국을 넘어 대만에서 큰 호응을 얻으며 수출역군 역할을 해냈다. GS25가 지원한 TV 프로그램 '편의점 샛별이'에 노출되면서 베트남 등 아시아에서의 인지도도 높아졌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타격 속에서도 대만향 수출액이 전년 대비 60% 늘었다.

24일 'GS25 유어스 초코렛타'를 만든 구어메이·델토리·대산후드(이하 통칭 구어메이)의 박한용 대표를 만났다. 박 대표는 "10년 이상 제조를 담당해왔지만 처음부터 초코렛타를 저희가 담당한 것은 아니었다"라며 "GS25에 중간 벤더기업을 통해 내셔널브랜드(NB) 제품을 납품하고 있었는데 초코렛타 제조 협력사가 바뀌는 일이 있었고 저희가 이를 맡게 됐다"고 회상했다. 현재 구어메이의 유어스 브랜드 제품은 초코렛타 외에도 허니치즈스낵, 공갈호떡맛스낵, 레드벨벳케이크스낵 등 수십여가지가 있다.

박한용 구어메이 대표

1986년 작은 쿠키공장으로 출발한 구어메이의 역사는 다소 복잡하다. 초대 창업주가 2015년 지병으로 박 대표에게 지분을 넘기며 경영진이 바뀌었다. 박 대표는 2006년 처음 회사와 연을 맺은 뒤 10여년간은 직원으로 일했다. 창업주를 비롯한 회사 내부의 '과자 장인'에 대한 신뢰가 전 재산과 미래를 투자할 수 있었던 배경이었다. 박 대표는 "현재 계열사까지 포함 총식구가 50여명 정도 되는데 이 중 상당수 분들이 '쿠키 장인'일 정도로 오래 근무하신 분들"이라며 "단순히 고령 노동자인 것이 아니라 45년 이상 쿠키 외길을 걸으신 분들도 계시고 식품제조 분야 출신이 아닌 영업에 특화된 저로서는 이 분들을 믿고 과감히 투자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유어스 시리즈는 편의점 간판 상품 중 하나다 보니 시대상을 반영하기도 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되는 식품과 취향을 반영해 과자로 만들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유어스 시리즈 중 가장 인기가 있던 제품을 떠올려보면 간장치킨-초코본-더블티라미슈-레드벨벳케이크 스낵 등을 꼽을 수 있다"며 "현재 연말 차기작을 준비 중인데 경쟁사에 노출될 수 있어 아직은 비밀"이라며 웃어보였다.

편의점과 10년 넘게 울고 웃다 보니 편의점 업황에 따라 회사 매출도 상승과 하락을 거듭했다. 최근 수년 동안은 편의점간 경쟁이 심화되며 매출이 주춤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이후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10% 이상 늘었다. 뜻밖의 수출이 급증하며 생긴 결과다.

박 대표는 "대표이사를 맡은 지 이제 4년 정도에 불과하지만 전 재산을 걸고 미래에 투자한 만큼 애착이 크다"며 "캐릭터 라이센스 사업이나 영업 쪽 경험을 살려 제조와 유통 측면에서 모두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쿠키와 스낵류를 넘어 빵 등 다른 디저트군까지 영역 확대에 나서겠다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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