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도론'에 세종 8월 주택거래량 역대 최다…전년比 462%↑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연초부터 꿈틀거리던 세종시의 주택거래량이 '세종 천도론'으로 더욱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정치권에서 서울 아파트 가격을 잡기 위해 행정수도를 세종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언급하자 세종 주택시장이 과열되는 분위기다.

23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한국감정원의 월별거래량을 살펴본 결과, 지난달 세종시의 주택매매 거래량은 2164건을 기록했다. 이는 해당 통계가 작성된 2012년 7월 이후 월별 거래량 기준 가장 많은 수치다. 지난해 8월과 비교하면 부동산 거래량이 무려 462.1% 급등했다.

또 세종시 주택매입에 외지인 매입 비중이 낮아졌고 내지인 매입 비중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7월에만 하더라도 내지인들의 세종 주택 매입 거래량은 914건으로 매입 비중이 54.9% 수준이었지만, 8월에는 1565건을 사들이면서 내지인들의 매입 비중이 72.3%로 역대 처음으로 70%를 돌파했다.

반대로 외지인들이 사들였던 세종 주택매매 비중은 대폭 내려앉았다. 지난 7월에만 하더라도 외지인들이 사들인 세종 주택은 752건으로 매입 비중이 45.1% 수준이었지만, 8월에는 599건을 사들여 매입 비중은 27.7%로 나타났다.

세종 주택거래량이 치솟아 오른 것은 아파트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세종시 고운동에 위치하는 ‘가락마을 20단지(호반베르디움 5차)’ 84㎡(이하 전용면적)의 경우 지난해 9월에는 3억원(19층)에 거래됐지만, 이달엔 6억9500만원(14층)에 거래되면서 1년간 3억9500만원 올랐다. 종촌동에 위치하는 ‘가재마을 4단지(센트레빌) 74㎡의 경우 지난해 9월 2억7700만원(10층)에 거래됐지만, 이달 5억8000만원에 계약이 체결되면서 1년간 3억200만원 올랐다. 아름동에 위치한 ‘대우 푸르지오(10단지)’ 84㎡도 지난해 9월 3억3900만원(11층)에 실거래가 이뤄졌지만, 이달 6억9000만원(14층)에 손바뀜이 일어나 1년간 3억5100만원 상승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세종시는 서울~세종 고속도로(2024년 개통 예정)와 세종시 공동캠퍼스(2022년 완공예정) 등의 개발호재로 집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었다"라며 "하지만 지난 7월 여권에서 천도론을 제기하면서 집값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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