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백종민특파원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미국 법무부는 16일(현지시간) 전 세계 100곳 이상의 기업과 기관을 상대로 해킹을 저지른 중국인 해커 5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들을 포함해 7명을 컴퓨터 및 금융 사기, 신원 도용, 돈세탁, 공갈 등 혐의로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미국과 각국의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컴퓨터 제조사, 통신회사, 소셜미디어 회사, 게임업체, 비영리단체, 대학, 싱크탱크 등을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 홍콩 시민사회 활동가와 외국 정부, 정치인 등도 해킹의 대상이었다.
해커 중 3명은 네트워크 보안 서비스 제공업체라고 주장하는 중국 쓰촨성 소재 '청두404'라는 회사에서 활동하며 기업과 기관을 해킹해 신원 정보를 수집하고 시스템을 장악한 뒤비용을 요구하는 랜섬 공격을했다. 가상화폐를 불법 채굴하기도 했다.
'청두404'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다른 해커 2명은 말레이시아 사업가와 짜고 주요 게임 회사를 해킹해 게임 칩을 훔쳐 재판매한 혐의 등으로 적발됐다.
피해국 중에는 한국도 포함됐다. 이들은 말레이시아 사업가들과 함께 미국, 프랑스, 일본, 싱가포르, 한국의 비디오게임 산업을 겨냥한 해킹 범죄를 저질렀다. 법무부는 피해 회사를 밝히지는 않았다.
제프리 로젠 법무부 부장관은 중국이 사이버 스파이 활동을 외면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해커 1명은 자신이 중국 안보부서와 가까워 보호받을 것이라고 자랑했다고 지적했다. 로젠 부장관은 브리핑에서 "우리는 중국 당국도 이들에 대한 법 집행할 수 있을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들은 하지 않기로 선택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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