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주기자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일반 정규직의 경우 남성이 여성보다 임금을 약 20% 더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공공기관의 성별임금격차 실태 조사결과를 2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양성평등주간 중 하루를 '양성평등 임금의 날'로 하고 성별 임금 통계 등을 공표하도록 양성평등기본법이 올해 5월 신설됨에 따라 법 시행을 앞두고 발표한 것이다. 올해 기준 362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했으며 성별 임금격차는 여성 평균 보수액에 남성 평균 보수액을 나눈 다음 1에서 빼고 100을 곱해 계산했다.
조사 결과 일반 정규직의 지난해 성별 임금격차는 2017년 대비 1.2%p 감소한 19.9%로 나타났다. 여가부는 "민간부문 성별 임금격차가 30.1%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며 "공공기관에서 여성 인력 활용, 일·생활균형 지원 노력의 성과 등으로 장기 근속연수가 증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무기계약직의 지난해 성별 임금격차는 14.5%로 2017년에 비해 2.6%p 줄었다.
공공기관별로는 서울요양원이 0.1%로 성별 격차가 가장 작았고 그 다음이 국립광주과학관(0.8%),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1.0%) 순이었다.
성별 임금격차가 작은 15개 기관의 지난해 평균 성별근속연수는 여성이 남성보다 길었다. 반면 성별 임금격차가 큰 15개 기관은 평균 성별 근속연수가 남성이 여성보다 더 길고 여성 일반정규직의 상위 직급 비중이 남성보다 낮았다.
산업별로는 기관수가 5개 미만인 산업을 제외할 경우 금융 및 보험업이 성별 임금격차가 26.0%로 가장 컸고 교육 서비스업이 15.7%로 가장 작았다.
다만 예외적으로 여성 일반정규직 비율이 64.2%로 타 산업에 비해 가장 높고 성별 근속연수 격차도 7.6%로 작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의 성별 임금격차는 20.2%로 기관 전체 평균(19.9%)보다 컸다. 이 중 병원의 성별 임금격차가 21.9%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일반정규직의 임금 정보를 모두 공시한 353개 기관 중 성별 임극격차가 가장 많이 감소한 기관은 한국가스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소방산업기술원, 국가과학기술연구회였다.
조사를 진행한 전기택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처음으로 공공기관 성별 임금격차 실태를 조사해본 결과 성별임금격차가 감소추세에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정부의 일·생활균형지원제도, 여성대표성 제고 정책 등이 성별임금격차 해소에 긍정적 효과를 미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