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확진자…유통업계, 6개월째 신음

제일기획·현대百 등 피해 여전
롯데百 본점, 확진자 방문 오해 해프닝
쿠팡·마켓컬리, 먹거리 배송 타격

제일기획이 4개층을 임차해 사용 중인 서울 강남역 GT타워.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하면서 유통업계 사업장과 본사 사옥을 부지불식간에 덮치고 있다. 코로나10 발병 이후 신속한 대응 체계는 갖췄지만 영업 차질은 불가피하다.

13일 제일기획에 따르면 지난 11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강남사업장 GT타워에서 근무하는 직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사업장을 폐쇄하고 방역 조치를 취했다. 해당 건물에서 제일기획은 4개층을 임차 사용 중이며 본사 직원은 총 380명으로 전해졌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질병관리본부와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라 확진자가 근무했던 12층 근무 직원들은 전날 검사를 받은 상태로, 나머지 3개층에서도 밀접 접촉자 등 일부가 검사를 받기로 했다"며 "12층 직원들은 우선 금요일까지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나머지 층 직원들도 수요일까지 재택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발병 이후 한 달 새 5000억원 이상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는 백화점, 마트, 복합쇼핑몰 등의 수난도 6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질본에서 발표한 롯데 미도파 광화문 빌딩 6명 확진 소식에 롯데백화점 측에서 해명에 나서는 해프닝도 생겼다. 소비자들이 건물명으로 인해 서울 중구의 백화점 본점 영업장으로 오해할 소지가 생겼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지난달 26일 야심차게 문을 연 '대전현대프리미엄아울렛'은 개점 일주일만인 지난 3일 코로나 확진자 방문 통보를 받고 폐점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가장 붐비는 시간대인 오픈 첫날인 26일 저녁 확진자가 방문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지역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우려가 커졌다. 개점 초기 누리는 오픈 특수도 영향을 받게 됐다. 특히 방역당국 통보에도 늑장대응했다는 비판이 지역 엄마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비판을 받았다.

가장 타격이 컸던 곳은 온라인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쿠팡과 마켓컬리 등이다. 각 지역으로 연결되는 핵심 시설인 물류센터에 신원을 특정할 수 없는 단기 일용직 노동자들이 근무지를 옮겨가며 근무하는 환경으로 인해 확산 우려가 더 크게 제기됐다. 요식업계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지난달 26일 서초사옥에서 확진자가 나온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이날(13일) 2주만에 재택근무를 종료하고 정상 운영을 재개한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요기요', '배달통' 등 음식 주문 앱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업종을 떠나서 갑작스럽게 짐을 싸야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근무연속성에 차질이 생길 수 밖에 없다"며 "여러 회사가 한 건물을 쓰다보니 우리 회사만 코로나19 대응을 잘 한다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라는 게 참 난감한 문제"라고 토로했다.

한편, 이날(13일) 0시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만3479명으로 전날 12일보다 62명이 늘었다. 신규 확진자는 해외유입이 43명, 국내발생이 19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해외유입 신규 확진자 43명은 지난 3월25일(51명) 이후 110일만에 최다 규모를 기록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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