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돋보기]“나이키, 매장폐쇄 등 코로나 영향에 영업손실 전환”

[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나이키(NIKE·NKE US)의 2020회계연도 4분기(2020년 3~5월) 영업이익이 매장 폐쇄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매출이 급감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나이키는 지난 25일(미국 현지시간) 시장예상치를 밑도는 2020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63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8.0%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적자 전환하며 7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29일 정우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최근 경쟁업체인 룰루레몬(lululemon) 등의 분기 실적 및 가이던스 발표로 나이키의 실적도 컨센서스보다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4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의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전체적으로는 다른 주요 소비재 업체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로 인해 나이키의 온라인 디지털 매출(전체 매출의 30% 수준까지 상승)이 전년 대비 70% 중후반대로 증가해 이동제한 영향으로 인한 오프라인 매출 부진(-80% 전후)을 일부 상쇄했다.

경영진은 특히 미국을 포함한 북아메리카의 경우 온라인 디지털 매출이 전년 4분기 대비 80% 증가했으며, 최근 6월에는 디지털 매출 증가폭이 100%를 상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4분기 중국 매출도 온라인 디지털 매출 성장에 힘입어 전년 대비 1% 성장했다.

한편,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나이키의 재고는 작년 4분기 대비 30% 이상 증가했으며, 재고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을 시즌 주문량을 기존 계획보다 30% 축소하고 좀 더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영진은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으로 인해 2021회계연도(2020년 6월~2021년 5월)의 세부 가이던스는 제시하지 않았다. 다만 2021회계연도 상반기 매출은 여전히 전년 대비 감소하고 하반기부터 본격적 회복 구간에 진입, 2021회계연도 연간으로는 2020회계연도와 비슷하거나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시장 컨센서스 대비 다소 보수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코로나19 이후 이익 회복이 상당 부분 현재 밸류에이션에 반영돼 있다는 평가다. 정 연구원은 “나이키의 장기 성장 스토리는 여전히 유효하다”면서도 “최근 주가 상승으로 이미 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 주가가 회복해 현재 주가는 2021년과 2022년 블룸버그 컨센서스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각각 37.9배, 30.0배 수준으로 이미 코로나19 이후 이익 회복이 상당 부분 반영돼 단기 밸류에이션 부담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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