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물류센터 PF 자금 모집 잇따라 성사

남청라 복합물류·이천 상온물류 등 주관
모바일 커머스 성장에 투자수요 증가
코로나 이후 투자대안으로 부상

[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증권사들이 물류시설 프로젝트파이낸싱(PF) 거래(deal)를 잇달아 주관해 자금 조달을 성사시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등에 따른 모바일 상거래 시장의 빠른 성장으로, 유통 기업들의 물류시설 수요가 증가해 관련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씨엠에스컨소시엄이 조달하는 1950억원 규모의 PF를 주관했다. 이 자금은 인천광역시 서구 원창동 일대 남청라 스마트로지스틱스 복합물류단지를 개발하는 데 사용한다. PF는 상환 및 담보 우선순위에 따라 선순위 1450억원, 중순위 300억원, 후순위 200억원 등으로 나눠 투자자 모집이 성사됐다.

하이테크 공장 건설에 특화된 성도이엔지가 시공을 맡았다. PF 대출을 받은 날로부터 20개월 이내에 준공 허가를 받지 못하면 차입금 상환 부담을 지는 책임준공 조건이다. 하나금융투자는 PF 원리금 상환 자금을 기초자산으로 단기사채를 발행해 대출 재원을 마련했다. 이 과정에서 단기사채 상환 자금이 부족하면 부족 자금을 보충해 준다는 유동성공여 약정도 제공했다.

KB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동한이엔지가 상온물류센터 신축에 사용할 670억원 규모의 PF를 주관했다. 조달한 자금은 경기도 이천시 설성면 상온물류센터 건설에 사용한다. 세영건설과 해성기공이 시공을 담당한다. 시공사는 16개월 이내에 사용 승인을 받기로 하는 책임준공 의무를 진다.

SK는 올해 상반기에 글로벌 IB인 골드만삭스와 함께 국내 초저온복합물류센터(콜드체인)에 500억원을 투자했다. 콜드체인은 농·축산물 등 신선 식품을 저온으로 보관·운반해 신선도와 품질을 유지하는 물류시설이다. 한국투자증권도 콜드체인 PF 주관을 맡아 투자자 모집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류센터 투자는 모바일 커머스 시장의 활성화로 본격화됐다. 최근 부동산 규제 등으로 아파트 단지와 같은 대규모 PF가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안전하면서 수익성이 높은 자산으로 부상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전반적으로 PF와 대체투자 물량이 감소했지만, 물류시설 관련 PF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면서 "초저금리 시대 투자 대안으로 물류센터와 데이터센터 등이 각광받고 있다"고 전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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