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로 대전 육교, 국가등록문화재 지정

세종 부강성당·나석주 의사 편지 및 봉투 등도 국가등록문화재로

경부고속도로 대전 육교(상·하행선)가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대전 육교(제783호)’와 ‘세종 부강성당(제784호)’, ‘구 경성제국대학 부속 생약연구소 제주도 시험장(제785호)’, ‘구 목포세관 본관 터 및 창고(제786호)’, ‘나석주 의사 편지 및 봉투(제788호)’ 등 다섯 건을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했다고 24일 전했다.

‘대전 육교’는 1969년 건설된 경부고속도로 시설물이다. 당시 아치 교량으로서 국내 최고 높이를 자랑했다. 관계자는 “근대 산업화를 상징하는 건축물”이라며 “근대기 토목기술 역량을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세종시 부강면에 있는 ‘세종 부강성당’은 1962년 세워진 현재의 성당 건물과 그 이전에 본당으로 사용된 한옥 건물을 통칭한다. 건축사적 측면에서 희소성이 높다고 평가된다. 종교사적 측면에서도 당시 지역사회의 천주교 선교 상황이 나타나 보존 가치가 높다고 인정된다.

‘구 경성제국대학 부속 생약연구소 제주도 시험장’은 약초를 재배하고 생산하려고 만든 시설이다. 건축물의 정면성(건축 형태의 특정한 입면에 좌우대칭 또는 정면으로서의 자립한 효과를 강조하는 것)을 높이기 위해 포치(건물의 현관 또는 출입구 바깥쪽에 튀어나와 지붕으로 덮인 부분)에 표현한 마감재의 세부적 형태가 특징으로 꼽힌다. 이곳은 제주학 연구의 개척자로 알려진 ‘나비박사’ 석주명(1908~1950) 선생이 근무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관계자는 “‘경성제국대학 부속 생약 연구소 배치도’ 등이 보존돼 당시 건축 상황을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구 목포세관 본관 터 및 창고’는 대한제국 시기에 개항과 함께 목표에 설치된 세관 청사 건물과 관련 시설의 흔적들을 통칭한다. 축항(항구 구축) 시설과 함께 근대기 개항도시에서의 건축사를 엿볼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보관하는 ‘나석주 의사 편지 및 봉투’는 나석주 의사가 백범 김구 등과 주고받은 거사 계획 관련 편지와 봉투 여덟 건을 가리킨다. 나석주 의사는 1926년 12월 동양척식주식회사와 조선식간은행에 폭탄 투척을 시도했다. 편지에는 김구에게 거사 준비상황을 알리고 부족한 자금을 요청하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승춘에게 거사 동참을 권하는 글도 있다. 관계자는 “나석주 의사의 투쟁 활동 경위와 일제 착취기관을 폭파하려는 계획이 구체적으로 나타나 있다”며 “후대에 항일독립정신과 과감한 투쟁의 흔적을 전하는 중요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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