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쇼크' 잊어라…키움증권, 2분기 영업익 전년비 2배 전망

풍부해진 시중 유동성, 동학개미운동 수혜
이달 들어 주가 9만5900원까지 급등, 16.24%↑
2분기 실적 추정치, 3개월전 대비 증가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증권주가 2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세다. 특히 지난 1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던 키움증권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0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달 주가가 급등했다. 3개월 전에 비해서도 영업이익 추정치가 증가하고 있어 실적 하향조정된 다른 증권사들과 대조를 보였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2분기 실적이 지난해 2분기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키움증권 뿐이다. 컨센서스 추정기관 수 3곳 이상에서 전망한 국내 증권사인 NH투자증권ㆍ삼성증권ㆍ한국금융지주ㆍ미래에셋대우ㆍ키움증권 등 5곳의 올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7895억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기 전인 3월 초 추정치(8927억원)에 비해서 11.56% 감소했으며 전년동기(8855억원)와 비교해서도 10.84% 줄어든 수치다.

그러나 키움증권은 지난해 2분기 653억원에 그쳤던 영업이익이 올해 1324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동기대비 102.8% 증가한 수치로, 지난 3월 초 예상했던 1093억원보다도 21.2%나 늘었다. 다른 증권사 4곳 모두 3개월 전 영업이익 추정치보다 13~17%씩 하락한 것과는 상반된 행보다.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했던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신속한 유동성 공급, 거래대금 급증으로 증권사들의 실적이 회복하고 있는데 브로커리지 부문에서 강한 키움증권은 '동학개미운동' 수혜까지 입었다는 평이 많다.

김도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주식거래대금 증가와 신용공여잔고 회복의 수혜가 가장 큰 증권사"라면서 "올 2분기 주식시장 거래대금은 전분기 대비 24% 증가하고, 1분기 중 반대매매로 감소했던 신용융자 잔액은 50% 늘 것으로 보는데 이럴 경우 키움증권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또한 지난 1분기 어닝쇼크를 야기한 상품운용손실 중 1280억원이 주식평가 손실이었는데, 최근 코스피 상승에 따라 평가익도 회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키움증권 주가는 이달 들어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 1일 8만2500원에서 4일 장중 9만5900원까지 오르며 4거래일 사이 16.24% 가파르게 상승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4~5월 증시 반등으로 인한 2분기 실적 회복, 개인 신규계좌 급증 및 거래대금 증가 등의 수혜는 장점이 될 수 있겠지만 이는 일시적일 수 있기 때문에 브로커리지에 대한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의 2분기 실적 회복이 예상되고는 있지만,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기업가치가 향상됐다고 보기는 힘들다"면서 "거래대금 급증도 일시적일 수 있어 기존의 목표주가 8만원을 유지한다"고 전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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