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 덜 튀는 일본어 덕분에 확진자 적어' 日 방송 논란

"영어에 비해 일본어 침 덜 튀어"
일부 日 누리꾼들 실험 허술하다며 비판

21일 방송된 TBS 시사 프로그램 '하루오비'에서는 일본어와 영어의 침 튀기는 차이를 실험한 영상이 공개됐다. / 사진=트위터 캡처

[아시아경제 임주형 인턴기자] 일본 한 방송사에서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미국보다 적은 이유는 침이 덜 튀는 일본어 발음 덕분'이라는 취지의 방송을 내보냈다가 논란이 불거졌다.

일 매체 TBS 시사 프로그램 '하루오비'는 지난 21일 일본어 발음과 영어 발음의 차이를 비교한 실험 영상을 공개했다.

이날 방송에서 실험자는 자신의 입을 휴지 근처에 대고 "이것은 펜입니다"라는 문장을 각각 일본어(고레와 펜데스)와 영어(디스 이즈 어 펜)로 발음했다. 그 결과 일본어로 말할 때보다 영어로 말할 때 휴지가 더 심하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방송 진행자는 "일본어가 영어보다 침이 덜 튄다"며 "이것이 미국보다 일본이 코로나19 감염자가 적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방송 내용이 알려진 뒤 일부 일본 누리꾼들은 비과학적인 실험이라며 지적했다.

누리꾼들은 "사람에 따라 침 튀기는 정도나 발음의 강도는 달라질 수 있다", "이런 방송을 하는 것보다 코로나19 때문에 자가격리된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어떠냐" "잘도 이런 방송이 전파를 탄다", "세계인들에게 조롱거리로 전락할 것"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24일 기준 일본 내 코로나19 누적 감염자 수는 전날보다 26명 늘어난 1만6569명을 기록했다. 이 중 사망자는 825명(11명 증가)이다. 일본의 코로나19 누적 감염자 수는 미국(160만명), 영국(25만명) 등 G7(주요 7개국)에 비해 현저히 낮다.

앞서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감염이 빠르게 확산하자 지난달 7일 처음으로 긴급사태를 선언한 바 있다. 이후 지난 17일부터 8일 연속으로 신규 확진자 수가 20~3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임주형 인턴기자 skepped@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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