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머X진실]코로나19 바이러스, '모기'로도 옮을까

[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최근 날씨가 포근해지면서 모기가 점점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모기를 통해 전염될 수 있는지를 두고 우려하는 이들도 많아졌다.

결론적으로 모기를 통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은 일어나지 않는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재까지 코로나19가 모기에 의해 전염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정보나 증거가 없다. 코로나19 확진자의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한 비말 감염, 그리고 코에서 분비되는 타액을 통해 퍼지는 '호흡기 바이러스'이기 때문.

만약 모기 몸 속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들어간다고 해도 모기의 몸에서 바이러스가 기생할 수 없기 때문에 이를 사람과 사람 사이에 옮길 가능성은 매우 적다.

또 모기가 인체를 무는 과정에서도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은 희박이다. 모기는 사람의 피부에 마우스피스를 삽입해 피를 빨아들이는데, 이 때 인체의 혈액 응고 속도를 늦추고 피를 편히 빨아들이기 위해 모기의 침이 주입된다. 모기가 사람을 무는 과정에서는 오로지 모기의 '침'만 주입되기 때문에 그 전에 물었던 사람의 피에 바이러스가 있었다고 해도 옮길 수 없는 셈이다.

또 대게 모기는 한 사람을 물어 피를 빨아들이면 이틀 간의 소화할 시간이 필요하다. 다음 사람을 최소 이틀 뒤에나 공격한다는 뜻이다. 때문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모기의 몸 속에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을 공격할 때는 바이러스가 활동성을 잃는다. 코로나19와 자주 비교되는 775명의 사망자를 낸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도 모기를 통해 감염된 사례는 없었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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