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두산, 계열사 매각·사재출연 추진 검토…다음 행보는?

두산重 추가 명예퇴직·휴업검토 유력 거론…"검토 중이나 결정된 바 없다"

정부가 자금난을 겪고 있는 두산중공업에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통해 1조6,000원을 수혈하기로한 27일 서울 동대문구 두산타워 건물이 보이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두산중공업 자구안의 방안으로 두산그룹의 계열사 매각과 총수일가 사재출연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두산솔루스 등을 비롯한 신사업 매각, 지배구조 변화, 총수일가 사재 출연에 이어 추가 명예퇴직와 일부 휴업 등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의 차입금 4조9000억원 가운데 올해 만기 돌아오는 비은행 차입금(회사채 등) 2조원 가량을 막기 힘들다는 게 업계의 보편적인 시각이다.

우선 두산솔루스 지분 매각 검토가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의 두산솔루스 매각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솔루스는 ㈜두산에서 인적분할한 회사로 ㈜두산과 박 회장의 특수관계인이 보통주 50.48%와 우선주 11.04%를 보유하고 있다. 보통주가 매각 대상으로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매각 가격을 6000억~8000억원 선에서 양측이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솔루스 지분 매각 관련 내용이 보도되자 두산은 전날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해명(미확정)’이라는 제목의 공시를 통해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면서 “이와 관련해 추후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두산의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연료전지 계열사 퓨얼셀 매각, 두산중공업의 100%자회사 두산건설 매각, ‘캐시카우’인 자회사 인프라코어, 손자회사인 밥캣 지배구조를 변경하는 방안도 자구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 다음 행보로 거론되는 게 두산중공업의 추가 명예퇴직이다. 앞서 두산중공업은 올해 초 만 45세 이상 직원 2600여명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은 바 있다. 이에 직원 650명이 명예퇴직을 신청해 이달 초 절차가 마무리 됐다. 다만 채권단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건비 등 고정비를 줄여야 하는 두산중공업의 목표치에 모자라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또한 두산중공업은 일부 휴업도 검토하고 있다. 이 경우 어떤 비지니스 부문(BG) 전체를 셧다운 하는 것이 아니라 유휴 인력을 위주로 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중공업은 지난달 전국금속노동조합 두산중공업지회(노조) 측에 휴업 기간에 회사 측은 직원들에게 급여의 70% 지급하겠다는 취지의 협조 공문을 보낸 바 있다.

두산중공업의 휴업 여부는 임단협(임금단체협상)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노조는 앞서 일부 휴업 여부와 규모에 대해 일방적인 통보가 아닌 협의로 결정해야 한다는 취지의 입장문을 사측에 보낸 바 있다. 두산중공업 임단협 상견례는 이달 말께 열릴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추가 명예퇴직과 일부휴업을 통해 1500억~2000억원 가량의 고정비가 절감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다만 두산중공업은 “추후 구체적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3개월 내에 재공시하겠다”고 해명 공시를 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도 “일부 유휴인력에 대한 유급휴업과 추가 명예퇴직에 대해 검토 중이지만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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