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호텔 예약 60% 증가…청명절 반짝 수요(?)

SCMP, 트립닷컴 호텔 및 교통, 입장권 예약 데이터 인용 보도
코로나19 불확실성 여전, 소비자 신뢰 회복에 시간 더 필요

[아시아경제 조영신 기자] 중국 내수시장이 여행 등 아웃도어 산업을 중심으로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중국 여행산업에서 유의미한 데이터가 나왔다는 것이다.

SCMP는 중국에 본사를 둔 온라인 여행 예약 플랫폼 트립닷컴(Trip.com)그룹의 예약 데이터를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트립닷컴에 따르면 청명절 연휴기간(4월4일∼6일) 호텔 예약이 코로나19가 한창이던 때와 비교해 60% 늘어났다. 또 이 기간 교통 예약은 50% 이상 증가했으며 주요 관광지 입장권 판매도 2배 이상 증가했다.

SCMP는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핀둬둬(Pinduoduo)의 온라인 판매도 늘어났다고 전했다. 핀둬둬의 3월 중순 이후 온라인 주문은 전년보다 60% 이상 증가한 5000만건(하루 기준)이라고 SCMP는 설명했다. SCMP는 립스틱과 아이새도 등 색조 화장품 온라인 주문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소개했다.

장 카일린 베이징 둥싱증권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하지 않고 있어 소비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정부의 소비진작 정책도 이 추세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SCMP는 다만 이같은 소비 증가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 국가의 코로나19 확산이 여전히 진행중이다. 청명절 반짝 수요에 그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앞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주요 국가들이 폐쇄정책을 단행함에 따라 전세계에 불황이 올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리앙 중국 갤럭시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중국 소비 증가는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롤랜드 버거 차이나의 첸 케 선임 파트는 "유행병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소비자 신뢰가 회복되려면 아직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중국의 소매 판매는 올해 1∼2월 2개월간 20.5 %나 감소했다. 특히 자동차의 경우 보조금 인센티브에도 불구, 2월 한달간 전년대비 무려 79%나 급감했다.

조영신 기자 asch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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