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가 아파트, '위기 뚫고 하이킥'

한남더힐 235㎡, 두 달 새 4억5000만원 ↑
삼성동 센트럴아이파크도 신고가 경신

▲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단지 전경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부동산 시장의 위축에도 초고가 아파트가 고공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3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235㎡(전용면적)는 지난 11일 실거래가 52억5000만원에 주인이 바뀌었다. 지난 1월 48억원에 손바뀜된지 불과 두 달 만에 4억5000만원이나 가격이 오른 것이다.

이 단지는 지난 19일 발표된 아파트 공시 예정가격에서 245㎡가 65억6800만원을 기록하며 전국에서 두 번째로 비싼 아파트로 꼽힌 바 있다. 동일 평형의 다른 타입은 지난해 84억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지난 3일에는 60㎡ 평형이 20억6000만원에 실거래가 이뤄졌는데 이 역시 지난해 10월 20억2000만원보다 높은 동일 면적 기준 최고 가격이다.

정부가 지난해 12·16 부동산 대책을 통해 서울 내 시세 15억원이 넘는 초고가 주택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전면 금지 등 돈줄을 조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며 경기 전반이 위축돼 서울 곳곳에서 '급매'가 출현하는 것과는 정반대의 현상인 것이다.

▲ 서울 강남구 삼성동 '센트럴아이파크' 투시도 (제공=HDC현대산업개발)

초고가 아파트의 상승세는 한남더힐 뿐만 아니라 강남권 일대 일부 단지에서 나타나고 있다. 강남구 삼성동 '센트럴아이파크' 84㎡는 지난달 26일 26억1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전 신고가인 22억7000만원(지난해 7월) 대비 3억4000만원이 올랐다. 서초구 서초동 '래미안서초에스티지S' 전용 85㎡도 지난달 23억9000만원으로 오히려 신고가를 경신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그들만의 리그가 가능한 '고급형 단지'의 일부 평형에서 신고가가 출현한 상황"이라며 "급매물이 출현하는 다른 단지에 비하면 거래량만 떨어지고 높은 가격이 여전히 유지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함 랩장은 "한남더힐 기준 3.3㎡당 실거래가는 지난 1월 6550만원에 비해 이 달 6969만원으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며 "평형별 편차 등을 고려하면 온전한 상승세라고 보긴 어렵다"며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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