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방역당국 '철저한 생활방역으로 일상 영위'…4월초 개학 무게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
"개학 관련 국내외 사례,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 등 종합판단"

26일 오후 원격교육 시범학교로 지정된 서울 마포구 서울여자고등학교에서 교사가 온라인 수업 예행연습을 하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추가 개학연기나 온라인수업 등이 거론중인 가운데 방역당국은 "철저한 생활방역을 통해 일상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앞으로 생각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권준욱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6일 브리핑에서 당초 예정된 4월 6일 개학과 관련한 방역당국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권 부본부장은 "최근 개학을 한 싱가포르 같은 사례를 유의해서 볼 필요가 있으며 대학은 개강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해외사례, 국내에서도 수업의 형태나 발생상황, 대처형태 등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당초 밝힌대로 다음 달 6일 일선 유치원이나 초중고교가 개학하는 문제와 관련해 전문가 의견은 다소 엇갈린다.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교수는 최근 간담회에서 "기존과 같은 억제정책은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면서 향후 감염병 유행을 염두에 두고 사회 구성원 다수가 미리 준비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최은화 서울대의대 소아과학교실 교수는 개학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가 줄어드는 등 유행이 번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휴교연장에 무게를 두는 의견을 최근 학술지에 실었다.

권 부본장은 "중국에선 강력한 봉쇄정책을 1주일 진행했을 때 (코로나19 신규 환자 발생을) 3분의 2 정도 줄였고 2주일 시행하고서는 88% 정도까지 줄였다는 보고가 있다"면서 "우리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간 강력히 실시하면 지역사회 발생을 억제할 수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연결고리를 잘 모르는 감염사례가 지역사회에서 얼마나 발생하고 있는지를 확인해서 6일 개학에 앞서 좀 더 확실히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이미지:연합뉴스]

다음은 이날 브리핑에서 권 부본부장의 일문일답.

- 확진자가 음성 판정 후 격리해제됐다 다시 양성 판정을 받는 사례가 있는데.

▲ 서울에서만 3건 정도 파악하고 있는데 원래 확진자였다가 음성으로 전이가 됐다가 다시 양성으로 전이됐는지, 또는 처음 양성판정 시기가 보통 잠복기인 14일보다 훨씬 길었는지에 대해선 자세히 파악을 해봐야 한다. 현재 진단검사 기법이 바이러스 조각이라도 체내에 있으면 증폭을 통해 양성판정을 하는 경우도 있어 소량의 바이러스로 양성판정되는 경우도 있다. 또 면역이 떨어져 음성으로 전이됐더라도 충분한 항체 방어력이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양이 떨어져 있는 바이러스가 면역이 저하된 상태에서 다시 양성으로 나타날 수 있는 가능성 등이 있다. 아주 특이하거나 큰 반향을 일으킬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한다.

- 중국 후베이성은 현재보다 환자가 적을 때도 입국금지를 했는데, 미국이나 유럽발 입국자에 대한 검역수준을 현재보다 강화할 근거는 없나.

▲ 현재 국내 입국자 1만명당 확진자를 보면 유럽은 56.4명, 미주는 8.1명이다. 다만 미주는 전체 입국자 규모가 크고 추세도 상당히 빠르다. 앞으로 발생상황, 추이를 ㅂ고 유럽 수준의 입국자 관리를 시행할지 결정하겠다.

- 유럽발 무증상 입국자는 3일 내 진단검사를 받는데 사후 증상이 발현되는 점 등을 고려해 3일이 나닌 자가격리 해제 시기에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있는데.

▲코로나19 바이러스 잠복기는 최장 14일이나 가장 빈도가 높은 잠복기는 보통 5일 내지 7일 사이에 증상이 발현한다. 초기 무증상 또는 발현이 되기 직전까지의 기간을 고려하고 출국 시 여러 상황을 고려하면 따라서 입국 후 자가격리 3일까지는 검사를 해야 되는 이유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초기 바이러스 분출이 많다는 전문가 의견도 있어 종합적으로 고려해 무증상 입국자도 일단 3일 내에 선별진료소나 보건소를 통해서 진단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 인천공항 워킹스루 진단검사와 관련해 안전성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데.

▲ 처음 도입하는 방식이라 전문가들과의 논의해 개선사항을 고민했다. 실내 밀폐된 공간보다는 공기흐름이 있는 곳에서 진행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감염위험이 없는 공간에서 진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해외 문헌을 보면 실내에서도 공기흐름이 5번 정도 바뀌면 바이러스 양이 1% 이하로 준다고 한다. 외부에서는 위험성도 대폭 낮아지는 게 사실이기 때문에 도보선별진료 형태로 준비해 진행하고 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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