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영기자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은행권 전세자금대출 증가세가 꺾였다.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 때문으로 풀이된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ㆍKB국민ㆍ하나ㆍ우리ㆍNH농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81조9157억원으로 지난해 1월 보다 26.9%(17조3505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30.1%, 11월 28.6%, 12월 27.3% 등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 둔화 추세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지난해 1월 증가율(41.1%)과 비교하면 올 1월 증가세가 확 꺾였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책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해 11월 정부는 시가 9억원을 초과하는 고가 주택 보유자에게 주택도시보증공사의 전세자금 대출 신규 보증을 제한하기로 했다. 이어 지난달부턴 SGI서울보증보험 등 민간 보증도 제한했다.
보증이 없으면 은행에서 대출을 해주지 않기 때문에 결과적으론 고가 주택 보유자의 전세자금대출을 막은 셈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상승세가 커졌으나 거래량은 줄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달 0.72% 올라 지난해 12월 상승률(0.58%)보다 높아졌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이 집계하는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지난해 12월 1만923건에서 지난달 7019건으로 35.7% 감소했다.
전세자금대출 증가 둔화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정부 규제가 계속되고, 전세에서 이른바 '반전세(전세보증금+월세)'로의 전환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서다.
반전세가 늘면 대출로 충당하는 전세보증금 규모가 줄어 전세자금대출 증가세가 둔화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장에서 반전세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전세자금대출 증가세가 꺾이고 있다"고 전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