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애리의 게임사전]'누구냐 넌'…엔씨 사옥 지키는 거대인형

[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엔씨소프트 판교 사옥에 위치한 기자실을 다니던 기자의 눈에 어느날 거대한 캐릭터 동상들이 들어왔다. 얼마 전에 왔을 땐 없었는데 "누구냐 넌?". 사옥 내 위치한 어린이집 학생들에게 포토존으로 인기만점인 이 동상은 엔씨소프트의 캐릭터 브랜드 '스푼즈'다. 이들은 캐릭터박람회나 외부행사 등으로 종종 출장을 나간다. 그 때를 제외하고 사옥 1층 로비를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엔씨소프트를 비롯해 넷마블,펄어비스 등 최근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게임 지식재산권(IP)에 기반을 둔 캐릭터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는 추세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스푼즈 캐릭터를 활용해 카카오톡 이모티콘에서부터 웹툰, 굿즈 등을 선보이고 있다. 또 세븐일레븐, 롯데시네마, 마카롱택시와 마케팅 제휴를 맺는 등 다양한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4월에는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플래그십 스토어'도 열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카카오프렌즈샵이나 라인프렌즈샵처럼 캐릭터상품, 포토존 등을 통해 스푼즈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최근에는 글로벌 주요 온라인몰에서도 스푼즈 관련 상품들을 판매하면서 해외 고객 공략에도 나섰다. 지난해 4월부터 미국 '아마존'에서 스푼즈 문구류,완구류,생활용품 등이 판매되고 있다.

넷마블은 자사 게임 IP 등을 활용한 굿즈를 판매하기 위한 '넷마블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넷마블프렌즈' 캐릭터 상품을 비롯해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등 넷마블 인기 게임 IP를 활용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넷마블은 서울 신촌에서 오프라인 매장도 함께 운영 중이다.

펄어비스도 지난 14일 자사의 게임 '검은사막' 관련 굿즈를 만나볼 수 있는 공식 온라인몰 '펄어비스 스토어'를 열었다. 펄어비스 스토어에서는 검은사막 게임캐릭터를 활용한 피규어나 옷, 양말,망토 등의 굿즈를 판매하고 있다.

게임 업계가 캐릭터 사업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캐릭터 산업 시장 규모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매출이 8.8% 증가하며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19년 상반기 기준, 전체 콘텐츠 산업 중에서 캐릭터 분야가 전년 동기대비 28% 늘어난 수출액(약 3억8000달러)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굿즈 사업을 하는 회사들이 늘고 있다"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측면도 있고 다양한 수익 구조를 창출할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라고 말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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