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화장터서 매일 시신 100구 처리' 폭로… 신종 코로나 사망자 수 축소 의혹

우한 화장터에 늘어선 바디백들/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아시아경제 김수완 기자, 김성열 인턴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의 발원지 우한에서 매일 100구 이상의 시신을 화장한다는 사실이 폭로됐다. 이에 중국 당국이 발표하는 사망자 수가 실제보다 축소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스타'는 지난 5일 우한 화장터 근무자의 제보를 받아 "우한폐렴으로 숨진 시신을 화장하느라 1주일 내내 하루 24시간씩 쉬지 않고 일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한 화장터에서 지난달 28일 이후 매일 100구의 시신이 화장됐다.

제보자는 "우한폐렴으로 숨진 시신들이 밀려들어 제대로 된 방호복도 입지 못하고, 집에 가지도 못한 채 일을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우한시 한 병원과 10일 만에 건설된 훠선산 병원, 기타 작은 병원 등에서 나온 시신을 수거하는 일을 맡고 있다"며 "일반 시민들의 요청이 있으면 그 집을 찾아가 시신을 화장터로 옮기는 일도 한다"고 밝혔다.

우한 병원에 버려진 시체들/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그는 "매일 100개의 바디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데일리스타는 해당 발언을 통해 중국 정부가 발표한 공식 사망자 수보다 훨씬 많은 사망자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화장터 근무자들은 의자에 앉아 잠시 눈을 붙이며 일을 하고 있다"며 "시신을 버려둘 수도 없으니 이 일을 멈출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제보자는 "모든 남성 근무자들은 시신을 수거하고, 여성 근무자들은 전화를 받거나 화장터 소독하는 일을 한다"며 "우리는 24시간 일하고 있다. 너무 힘들다"고 밝혔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우한 지역 주민들이 중국 정부의 공식 발표를 믿지 않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한폐렴으로 확진을 받은 환자가 숨져야 공식 사망자로 집계되는데, 병원에서 확진을 받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또 진단 키트가 충분히 제공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지난 1일 우한 제5병원 입구에서 한 누리꾼이 촬영한 영상

우한폐렴 지정병원 책임자는 중국 경제 주간지 '차이신'에 "이틀 동안 병원 내에 80명의 폐부 감염 환자가 있었지만, 입원이 허용된 것은 5명에 불과했다"며 "나머지 75명은 어쩔 수 없이 집으로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정병원 의사는 "600명의 중증 환자가 있었지만, 검사 재료인 핵산 검사지가 부족해 단 한 명의 확진 판정도 내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해당 환자들이 사망할 경우, 우한폐렴 사망자가 아닌 '보통 폐렴 사망자'나 '미 확진 사망자' 등으로 처리된다.

이외에도 지난 1일 SNS에는 우한의 병원에서 5분 만에 8구의 시신이 자루에 담겨 차에 실리는 영상이 올라왔다. 중국 정부의 사망자 수 축소 의혹에 힘을 실어주는 영상이었다.

해당 영상을 촬영한 중국의 한 누리꾼은 영상을 올린 이후 중국 정부에 잡혀가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수완 기자 suwan@asiae.co.kr김성열 인턴기자 kary0330@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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