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현기자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지난해 하반기 한국인에게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는 태국의 방콕인 것으로 조사됐다. 4일 여행상품 중개 플랫폼을 운영하는 마이리얼트립(대표 이동건)은 '2019 하반기 숙박 리포트'를 발표하며 이 같이 밝혔다.
마이리얼트립은 2019년 7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6개월간의 한국인 해외 여행 숙박 데이터를 분석했으며 호텔 예약이 가장 많은 도시는 방콕에 이어 타이베이, 다낭, 제주, 코타키나발루인 순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에는 오사카, 후쿠오카, 제주, 도쿄, 타이베이 순이었으나 일본 불매 운동 여파로 국내와 동남아 여행지들이 그 자리를 대신한 것이다. 또한 상위 순위에는 들지 못했으나 전년 대비 예약이 급상승한 여행지로는 호이안, 가오슝, 나트랑, 치앙마이가 꼽혔다. 이들 여행지는 취항 항공편이 늘어나고 예능 프로그램의 집중 조명을 받으며 수요가 급증했다.
한편 한인 민박은 호텔과 상이한 예약 트렌드를 보이며 파리, 런던, 바르셀로나 등 유럽 지역에서 강세를 보였다. 마이리얼트립에서 한인 민박을 예약한 여행객 수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27%가 상승했다. 한인 민박을 선택하는 주된 이유는 합리적인 가격, 한국어 소통 가능, 현지 정보 획득, 동행 등 커뮤니티 기능 수행, 한식 제공 등이었다. 이에 더해 여행자의 다양한 수요를 고려한 단체실, 개인실, 풀빌라 등 다양한 숙박 형태를 갖추고 있는 한인 민박이 늘어나고 있으며 사이판, 쿠스코, 이스탄불 등 전 세계 100개 도시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 또한 예약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 에어비앤비, 호스텔 등 숙박 형태에 따라서도 인기 예약 도시가 다른 것으로 분석됐다. 마이리얼트립을 통한 에어비앤비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대만, 파리, 런던 지역의 예약이 많았고 호스텔의 경우 인터라켄, 블라디보스토크, 타이베이가 인기 도시로 꼽혔다. 타이베이는 모든 숙박 형태에서 상위 여행지로 꼽히면서 높은 인기를 보였다.
여행지에 따라 숙소의 예약 시점도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적으로 동남아는 투숙 43일 전, 유럽은 49일 전, 미주는 51일 전에 예약했다. 국내 호텔을 22일 전에 예약하는 것과 비교할 때 큰 차이를 보인 셈이다. 이동건 마이리얼트립 대표는 "항공권과 숙박 데이터의 분석을 통해 여행객들에게 더 맞는 선택지를 추천할 수 있도록 개인화에 힘쓰고 있다"며 "트레블테크 기업으로 국내 여행업계의 혁신을 위해 원스톱 여행 플랫폼 서비스 완성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