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e종목]“기업은행, 소액주주 배당금 상향 정책 필요”

[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기업은행에 대해 국책은행으로서 해야 할 일부 정책금융 지원 등의 역할은 불가피하지만 주주가치를 높이고 투자 유인을 확대하기 위해서 소액주주의 배당금 상향 등의 정책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나금융투자는 21일 기업은행의 지난해 4분기 추정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한 3265억원으로 컨센서스에 부합하고, 4분기 총대출은 0.8% 증가(2019년 연간 대출성장률 6.8%), 순이자마진(NIM)은 1.75%로 6bp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통상 4분기에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적립하는 계절성 충당금 증가 외에는 특별한 일회성 요인은 없을 것으로 추정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기업은행 주가수익률은 10월 이후 업종 평균을 크게 하회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3분기 실적이 이자와 비이자, 충당금 등 전 부문이 부진하면서 어닝쇼크 수준을 기록했고, NIM 하락과 건전성 우려 지속 및 비이자 회복 요원 등 올해 이익 전망도 그다지 밝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배당수익률 높지만 타행 대비 월등히 탁월하지 않은데다 올해도 정책금융 지원 등을 위해 2640억원의 유상증자가 예정돼 있는 점도 투자심리 악화 요인”이라며 “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31배임에도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국책은행 역할론은 불가피하지만 소액주주도 배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올해 경제정책 방향에서 신규 설비투자 촉진 금융지원 프로그램으로 특별우대금리(최저 1.5%)인 정책금융 2조원 지원이 예정돼 있고, 소상공인·자영업자 특별금리 대출 지원액도 2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000억원 확대된다. 최 연구원은 “상기 요인이 NIM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NIM 반등 시기가 다른 은행보다 더 늦을 전망”이며 “또한 신임 행장이 기재부와 청와대 비서실 출신이라는 점에서 정책지원 역할에 더 적극적일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도 큰 편”이라고 짚었다.

이어 “물론 기재부가 53.2%를 보유 중인 국책은행으로서 마땅히 금융지원과 포용금융 역할은 수행해야하고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소액주주는 투자 유인이 크게 약화될 수밖에 없다”며 “민영화 계획이 없다면 정부는 배당이면 족하지만 소액주주는 주가 하락에 따른 자본손실을 걱정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소액주주 배당금은 계속 상향하는 배당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 연구원은 “기업은행은 2018년 14년 만에 차등배당정책을 실시했는데(기재부 주당 559원, 소액주주 690원),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약화된 투자 유인을 높이기 위해서는 적어도 배당만큼은 소액주주들을 우대하는 정책이 계속 시행돼야 한다”며 “금융지원 역할에 동참하는 이들에게 보답하는 측면에서라도 소액주주 배당금만큼은 계속 상향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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