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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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20일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4부(이복현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장 전 차장을 소환해 2015년 당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둘러싼 여러 의혹과 관련해 그룹 수뇌부 내 의사결정 과정 전반을 캐묻고 있다.
장 전 차장은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 실장 등 그룹 수뇌부들과 함께 삼성물산 합병에 개입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수차례 장 전 차장에게 출석을 요구했으나 장 전 차장은 이에 응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가 지난 18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의 파기환송심 법정에서 직접 소환장을 건네 받고 이날 검찰에 나갔다.
검찰은 삼성 그룹이 이 부회장에게 유리한 합병 비율을 끌어내기 위해 합병 직전 해외공사 수주 등 실적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삼성물산 회사 가치를 고의로 하락시킨 것으로 의심한다. 이 부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제일모직의 가치를 부풀려 삼성물산과 합병하고, 이 부회장에게 유리하게 적용된 합병 비율을 정당화하려고 제일모직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분식회계를 벌였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이달 김신 전 삼성물산 대표와 김종중 전 미전실 전략팀장 등도 소환해 조사했다. 최지성 전 미전실장과 이 부회장도 곧 소환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2018년 11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 고발장을 접수하고 1년 2개월간 관련 수사를 벌여왔다. 합병·승계 의혹 수사의 단초가 된 삼성바이오의 회계사기 혐의는 수사가 사실상 마무리돼 김태한 대표이사 등의 사법처리만 남은 상태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