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규기자
[아시아경제 이진규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우7'의 기술 지원을 종료할 예정인 가운데 해커들의 공격에 무방비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여기에 북한발 사이버 공격 역시 새해에도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2일 IT 업계에 따르면 MS는 오는 14일부터 윈도우7과 윈도우 서버 2008의 기술 지원을 종료할 예정이다. MS가 해당 운영체제(OS)를 사용하는 PC들에 더 이상 자동으로 보안 업데이트를 해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국내 PC들 가운데 20~30%정도가 여전히 윈도우7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해커가 신규 프로그램을 통해 PC를 공격할 경우 보안 업데이트가 안 된 윈도우7 PC는 속수무책으로 뚫릴 가능성이 높다. 이에 윈도우7에 대한 기술 지원이 종료되면 전 세계 해커들의 주요 표적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 2017년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사태 당시에도 업데이트 지원이 종료된 윈도우XP PC들의 피해가 상대적으로 컸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원도우7 PC 이용자들에게 윈도우10을 비롯한 새로운 OS 교체를 당부하고 있다. KISA 관계자는 "윈도우7의 기술 지원이 종료되면 신규 보안 취약점과 오류에 대한 보안 업데이트를 제공하지 않으므로 사이버 공격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며 "최신 OS인 윈도우10으로 업그레이드하거나, 다른 업체의 OS로 새로 교체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정부 역시 윈도우7 기술 지원 종료로 인한 사이버 공격 가능성에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부터 '윈도우7 기술지원 종료 종합상황실'을 KISA에 설치·운영한다. 종합상황실은 ▲종합대책반 ▲기술지원반 ▲상황반 ▲민원반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윈도우7 기술 지원 종료 후 신규 취약점을 악용해 발생하는 악성코드 등 사이버 위협을 집중 모니터링하고, 악성코드 출현 시 백신사와 협력해 맞춤형 전용백신 개발·보급 등 피해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한편 북한발 사이버 공격은 새해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청와대 행사 견적서로 위장한 피싱 이메일이 지난해 12월 국내 보안업계를 통해 확인됐고, 북한 이탈주민 지원 단체로 위장한 사이버 공격도 새롭게 등장했다. 보안업계는 가상통화(암호화폐) 관련 업체를 대상으로 한 사이버 공격도 잇따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ISA와 국내 주요 보안업체 6곳은 지난해 12월 '2020년도 7대 사이버 공격 전망'을 발표하고 가상통화 거래사이트의 사이버 보안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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