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펀드, 금융사기에도 휘말려...2400억 날릴판

라임운용 美헤지펀드 부실 알고도 판매...검찰 수사의뢰

[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라임자산운용이 또 다시 위기를 맞닥뜨렸다. 최대 1조3000억원의 대규모 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빚은 데 이어 이번에는 국제적인 금융사기에 휘말렸다. 라임운용의 무역금융펀드에 투자한 개인들이 펀드투자 대상인 미국 헤지펀드가 미 금융당국으로부터 자산 동결 조치가 내려지면서 원금 손실 위기에 처한 것이다.

30일 금융당국과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글로벌 무역금융 전문 투자회사인 인터내셔널인베스트먼트그룹(IIG)의 등록을 취소하고 관련 펀드 자산을 동결 조치했다.

지난해 말부터 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도 헤지펀드 손실을 숨기고 최소 6000만달러 상당의 가짜 대출채권을 판매하는 등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다. 기존 투자자에 대한 환매가 들어오면 다른 투자자의 신규 투자금으로 대체하는 일종의 '돌려막기'식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라임운용은 개인고객 투자금 2436억원과 신한금융투자에서 받은 대출금 3500억여원 등을 합쳐 총 6000억원가량의 무역금융펀드를 운용했다. 이 중 40%는 IIG의 헤지펀드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결 처분을 받은 펀드에 돈을 넣은 라임의 투자자들은 투자금을 잃어버릴 수 있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라임운용은 싱가포르 R사와 재구조화 계약을 맺어 투자자 손실을 2024년까지 이연시켰다고 발표했지만 IIG의 자산 동결로 인해 실효성은 매우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라임운용이 사기에 휘말린 미국 헤지펀드의 부실을 알고도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이런 사실을 숨긴 채 판매 활동을 계속 이어온 점이다. 금융당국은 라임운용이 IIG의 헤지펀드 부실을 알고도 국내 투자자에게는 이를 숨긴 채 펀드 장부를 조작하는 수법으로 투자자를 모았다고 보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 부분과 관련해 조만간 라인운용을 사기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할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IIG측에 대한 투자금에 문제가 생겼다는 사실을 사전에 라임운용이 알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투자실패냐, 투자자에 이런 정보를 정확히 안 안알려 준 사기냐 등의 여부 판단을 조만간 검찰을 통해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임의 환매 중단 사태를 검사 중인 금감원은 내년 1월 중순부터 펀드별로 정확한 손실 금액과 상환 가능성 등에 대한 실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금감원의 라임 운용에 대한 환매 중단 사태에 대한 실제 제재 결과는 두 달여 뒤에 공개한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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