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구청장 어떤 분 오나요?'...서울시 자치구 부구청장 하마평 무성

서울시내 몇 자치구 부구청장들 직원들과 갈등 깊어 후임 부구청장 하마평 무성..."부구청장 잘 못 고용했다가 구청장이 덤터기 쓸 수 있어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는 목소리 높아져 눈길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우리 부구청장 어떤 분이 오나요?"

20일 만난 한 자치구 직원의 질문이었다.

서울시는 물론 25개 자치구들이 내년 1월1일자 새로운 진용을 짜는 인사를 앞두고 분주하다.

다음주 초쯤에는 서울시 3급 이상을 시작으로 하위직까지 인사까 쏟아질 것이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 3급 이상 인사 대상자인 자치구 부구청장들도 함께 이동하게 돼 이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정년이나 교육을 앞두고 이동을 할 자치구 부구청장 자리를 놓고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 자치구 부구청장 하마평 무성

자치구 과장은 “부구청장이 시로 들어갈 것이라는 소문도 나돌면서 후임자에 대한 관심이 큰 실정"이라고 말했다.

자치구 부구청장은 구청장으로부터 발령장을 받지만 1200~1500여 직원들을 총괄하는 행정직 공무원 중 가장 높은 자리다.

이에 따라 서울시 자치구 직원들은 어떤 유형의 부구청장이 새로 오느냐에 관심이 큰 실정이다.

특히 몇 자치구에서 부구청장들이 직원들을 힘들게 하는 사례가 나오면서 부구청장 덕목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직원들과 소통’이란 사실이 자리 잡아가고 있다.

현재 알려진 바에 따르면 y모 국장이 중랑구 부구청장, y국장이 광진구 부구청장, p국장이 마포구 부구청장, l모 정책관이 강서구 부구청장, j국장이 강동구 부구청장으로 갈 것으로 알려졌다.

◆자치구 부구청장 제1덕목은 바로 ‘직원들과 소통’

자치구 부구청장은 구청장의 구정 철학을 바탕으로 직원들과 소통을 원만히 할 품성과 실력을 갖추어야 한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부구청장은 실력과 함께 원만한 인품을 갖추고 직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소양을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같다”며 “그렇지 않고 권위적으로 대할 경우 업무 능력이 저하됨은 물론 조직 전체 분위기를 망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 자치구 한 부구청장은 정책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구청장에게 깨지고는 그 화풀이를 직원들에게 돌리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해당 부구청장은 이번 인사에서 다른 곳으로 옮기게 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한 실정이다.

또 다른 자치구 부구청장은 청장에게는 굽실거리면서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직원들에게 고압적인 태도를 보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런 부구청장을 데려오면 구청 분위기가 최악이 될 수 있어 결과적으로 그 피해는 구청장이 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구청장도 제대로된 부구청장을 데려오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구청장은 전체적인 구정 운영을 하지만 부구청장 역할도 아주 중요한 것 또한 사실”이라며 “성격이 강하거나 권위적인 부구청장을 데려올 경우 구청 분위기를 망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구청내 ‘어머니 역할’을 하는 부구청장은 유연한 성격으로 직원들을 보듬을 수 있는 품성의 소유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은 게 사실이다.

구청장 역할 못지 않은 부구청장에 대한 자치구 공무원들의 관심이 큰 이유이기도 하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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