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이춘재 8차 사건' 담당 검사 소환조사

[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검찰이 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 당시 수사를 지휘했던 검사를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수사당국 등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전준철 부장검사)는 전날 이춘재 8차 사건 수사 지휘를 담당한 전직 검사 최 모 씨를 조사했다. 검찰 전담조사팀은 최씨가 변호사로 활동하는 부산까지 찾아가 부산지검으로 그를 소환해 조사를 진행했다.

검찰은 최씨를 상대로 8차 사건과 관련한 사실관계 전반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부산지검 특수부가 사용하던 특별조사실에서 3시간 넘게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 씨에 대한 조사는 이날 하루 만에 완료됐다. 그는 현재 직권남용 체포·감금 등의 혐의로도 경찰에 정식 입건된 상태다.

앞서 8차 사건 재심 청구인 윤모(52) 씨의 재심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다산은 검찰에 변호인 의견서를 제출하면서 최씨의 위법수사 여부를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다산은 최씨가 사건 발생 당일 사체를 직접 검시한 것으로 보이는 점과 현장 검증을 지휘한 점 등을 요청 사유로 들었다. 검찰은 당시 영장청구 및 기소 권한을 갖고 있던 최씨에 대한 조사는 필수적이라며 다산의 요청대로 이번 조사를 진행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화성 8차 사건은 1988년 9월 16일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박모(당시 13세) 양의 집에서 박 양이 성폭행당하고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당시 범인으로 지목된 윤씨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상소해 "경찰의 강압 수사로 허위 자백을 했다"며 혐의를 부인했으나, 2심과 3심은 이를 모두 기각했다.

20년을 복역하고 2009년 가석방된 윤 씨는 이춘재의 자백 이후 박준영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지난달 13일 수원지법에 정식으로 재심을 청구했다. 수원지법 제12형사부(김병찬 부장판사)가 이 사건을 맡아 진행 중이다.

이춘재는 화성사건 이후인 1994년 1월 충북 청주 자택에서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부산교도소에서 무기수로 복역해오다가 지난 9월 화성사건의 증거물에서 나온 DNA와 일치한다는 판정이 나온 뒤 경찰의 수사를 받아왔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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