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 내년 성장률 2.3%→2.1% 하향 조정

투자 제약하는 불확실성과 저물가 지속

내년 경제 올해 대비 소폭 반등하지만 미약한 수준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현대경제연구원은 2020년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0.2%포인트 내린 2.1%로 제시했다. 투자 확대를 제약하는 불확실성 및 저물가 지속 등을 근거로 들었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1.9%로 전망했다.

현경연은 18일 '2020년 한국 경제 수정 전망' 보고서를 통해 2020년 국내 경제는 올해 대비 소폭 반등하겠지만 그 강도는 미약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대내외적으로 보호무역주의 및 부채 리스크 등이 상존하는 환경에서 소폭이나마 반등하는 경기 흐름은 기저효과에 기인한 측면에 불과할 것"이라 진단했다.

민간소비는 2019년 대비 2020년에 소폭 둔화될 전망이다. 내년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 지속과 노동시장 및 소비심리 개선 등은 민간소비 증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테지만 양질의 일자리 증가 제한, 고령층 중심의 일자리 확대, 그리고 기업실적 악화에 따르는 고용 및 가계소득 부진 가능성 등으로 민간소비 회복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가계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택매매 및 전세 시장의 불안요인이 확대되는 부작용도 우려된다.

건설투자 증가율은 마이너스 폭이 축소될 전망이다. 민간·건축 건설 부문의 선행지표 부진세가 지속되면서 2020년까지 건설투자 감소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규 착공 건수 감소 및 일부 지역의 미분양 주택 수 증가 등은 주거용 건물 수주 및 착공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다만 공공주택 공급계획, 도시재생 사업확대 및 SOC 투자 등의 정부 정책 영향이 투자 확대 긍정 요소로 작용하면서 부진세는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설비투자는 내년에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등 정보통신기술(ICT) 제조업 부문의 회복 요인과 함께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2019년 감소에서 2020년 증가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 선진국 경기 둔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지속, 비ICT 제조업 부문의 회복 지연 등 요인으로 인해 설비투자 증가는 소폭에 그칠 전망이다.

수출 증가율은 2019년 마이너스에서 2020년 소폭 플러스로 반등할 전망이다. 2020년 세계 경제 둔화세의 소폭 개선, 반도체 단가 회복 등은 수출 증가에 기여하는 플러스 요인이다. 그러나 보호무역주의, 중국의 경기 둔화추세 지속,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플러스 반등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품수지의 개선으로 2020년 경상수지는 2019년에 대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물가는 올해 낮은 물가상승률의 기저효과로 2020년에는 상승률이 확대될 전망이다. 2019년 하락했던 원자재 및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등이 공급측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경제성장률 및 민간소비 회복세가 미약하여 수요측 물가상승 압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고용 부문에서는 2020년 실업률은 하락, 신규 취업자수는 소폭 둔화될 전망이다. 제조업 고용시장 위축 완화 등이 실업률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러나 미약한 경기 회복세 지속 및 2019년 신규 취업자수가 큰 폭으로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2020년 고용시장의 개선은 기대하기 어렵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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