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물류서 재미보는 금투업계

물류시설 확보 경쟁에 투자기회 확대…임차수익 등 짭짤

[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증권사, 연기금,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들이 물류센터와 저온창고 등에 대한 투자로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전자상거래(이커머스) 경쟁 심화로 물류시설 수요가 늘어난 유통기업들이 직접투자보다는 기관들이 보유한 물류시설을 임차해 사용하는 방식을 선호해, 금융투자업계의 투자기회로 이어지고 있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이 15년간 장기임차(마스터리스)해 사용할 신세계푸드 평택물류센터가 내년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 물류센터는 지난해 퍼시픽투자운용이 NH투자증권, 연기금, 보험사 등 기관들로부터 투자금을 모아 개발했다. 평택 진위 3산업단지 부지에 지하 2층~지상5층, 연면적 15만㎡(약 4만5165평) 규모로 지어진다. 신세계푸드는 최근 이 시설 일부를 계열사인 이마트에브리데이에 임대하기로 했다. 기관투자자들은 개발이 완료되는 내년부터 약 15년동안 신세계 계열사들로부터 임대수익을 얻게 된다.

CJ그룹이 마스터리스 계약을 체결한 양지복합물류센터도 본격적으로 임대수익을 창출한다. 이지스자산운용이 지난 2017년 연기금, 공제회 등으로부터 자금을 모아 10만평 이상 규모로 개발한 이 물류센터는 CJ대한통운이 15년동안 임차해 사용하기로 했다. 연간 기대 수익은 7~8% 수준으로 오피스나, 호텔 등 다른 부동산에 비해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에서 네번째로 큰 초대형 물류센터인 동탄 물류캠퍼스도 조만간 준공된다. 구재상 회장이 이끄는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이 기관 자금을 모아 개발했다. 영남권 물류센터 전문 시행사인 영남콜드체인은 최근 IBK투자증권 주관으로 저온물류센터 건설을 위한 PF 자금을 모집했다. 개발이 완료되면 쿠팡이 최소 5년동안 임차해 사용하기로 했다.

기관투자자들의 물류시설 투자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일 배송 등 이커머스 업계 배송 전쟁으로 소비자들이 모여 있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물류시설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반면 재무 상황이 좋지 않은 국내 유통기업들은 물류시설에 대한 직접 투자보다는 기관투자자들이 개발한 시설을 임차해 사용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물류시설 투자는 기업들의 마스터리스계약으로 연간 5~7%의 고정수익이 발생한다"면서 "최근 물류시설 확보 경쟁이 심화되면서 오피스에 비해 공실에 대한 부담도 적다"고 말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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