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쇄신' 윤석헌, 부원장 대폭 교체하나

부원장 교체 등 임원 인사 구상 대략 완료
금융위 협의 따라 이르면 연내 임원 인사도 가능할 듯
임기 반환점 돈 '윤석헌號' 금감원, 향후 금융감독 방향 가늠 척도 전망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부원장 교체를 골자로 한 임원 인사를 구상 중이다. 취임 첫 임원 인사에서 '조직 안정'에 무게중심을 뒀다면 이번에는 부원장 중심으로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해 조직에 변화, 활력을 줄 방침이다. 임기 반환점을 돈 윤 원장의 향후 금융감독 방향을 가늠할 척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 원장은 부원장 교체를 포함해 임원 인사를 구상하고 있다. 부원장보는 금감원장이 임명하지만 부원장은 금감원장의 제청으로 금융위원장이 임명하기 때문에 향후 금융위와도 협의해야 한다.

이번 임원 인사의 핵심은 부원장 교체다. 수석부원장을 제외한 은행, 자본시장, 보험ㆍ소비자 권역 부원장 3명 중 2명 이상이 교체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일각에서는 부원장 3명 전원 교체 가능성도 거론된다.

윤 원장은 지난 임원 인사에서 인사폭을 최소화해 조직 안정을 택했다. 최흥식 전 원장이 2017년 취임 직후 임원 13명을 전원 교체한 후 현 부원장 체제가 2년 동안 유지돼왔다. 윤 원장은 이번 임원 인사에서는 부원장을 큰 폭으로 교체해 조직에 변화, 긴장감을 불어넣고 인사 적체 해소에 나설 방침이다. 부원장 교체시 일부는 내부 승진 가능성이 거론된다. 범 은행 권역 부원장보들 중에서 부원장 승진자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변수는 금융위와의 협의다. 윤 원장은 지난해 은행, 보험ㆍ소비자 권역 부원장 인사를 원했지만 금융위가 자본시장 권역 부원장 교체를 요구하면서 무산됐다. 향후 금융위 협의에 따라 부원장 등의 인사폭과 인사 시기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르면 연내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수석부원장 인사는 금융 공기업 최고경영자(CEO) 인사와 맞물려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이동 여부는 불투명하다.

부원장 인사 안이 확정되면 부원장보 후속 인사도 구체화될 전망이다. 윤 원장은 연초 부원장보 9명 중 3명을 교체하는 데 그쳤지만 올해 인사폭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임원의 임기는 3년이지만 통상 2년 가량 근무하는데 현재 부원장보 9명 중 6명이 임기 2년을 지났다.

윤 원장의 첫 임원 인사가 보험 권역 파격 인사를 통한 소비자 보호에 방점을 찍었다면 이번 인사는 전 업권에 걸쳐 이뤄질 전망이다. 취임 후 가장 큰 폭의 인사로 윤 원장이 구상하는 향후 금융감독 방향을 예상할 수 있는 척도라는 점에서 금융권의 관심이 높다. 윤 원장이 소비자 보호 소신을 이번 임원 인사를 통해 보여줄지도 관건이다.

내년초 조직개편과 관련해서는 지난해처럼 팀 축소를 골자로 한 큰 틀의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은 감사원 지적으로 2년간 16개, 15개 팀을 폐지했지만 이번 조직개편에서는 팀 증감 없이 전체적인 수를 유지할 것으로 전해졌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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