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지인 공연티켓에 800만원짜리 냄비까지 강매' 쿠우쿠우家 갑질 논란

[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초밥뷔페 프랜차이즈 쿠우쿠우 회장과 부인이 횡령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회장 일가가 갑질을 한 증언이 나왔다.

2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쿠우쿠우 회장 김모씨와 대표직을 받고 있는 김씨의 아내 강모씨 등을 업무상횡령, 배임수재 등 혐의로 수사 중이다. 김씨 등은 최근 4~5년 동안 협력업체들에 계약을 유지하는 대가로 사내 행사 등을 진행할 때 협찬을 요구하며 37억원가량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일부는 부동산 구입 자금, 명품 시계 구매 등 개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SBS는 쿠우쿠우 본사의 갑질 정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5년 동안 쿠우쿠우에 식자재를 납품한 A업체는 매출의 90%가량이 쿠우쿠우 납품이었는데 아무리 일해도 수익이 나지 않았다. 가맹점도 아닌데 매출의 3%를 납품업체 운영지원비 명목으로 본사에 상납해야 했고, 창립기념일 같은 본사 행사에 찬조금까지 내야 했다는 것이다.

A업체의 대표는 "회장과 대표의 친인척들, 자녀들 매장에는 다른 매장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줘야 하고 명절 때도 상품권 수백만 원씩. 수익이 나질 않았다"며 "(회장과 대표의 지인)공연 티켓도 사고, 냄비계의 샤넬이라는 냄비를 800만원가량 샀다"고 증언했다.

납품업체뿐만 아니라 가맹점주들도 갑질 피해를 호소했다. 상권을 만들어 놓으면 압력을 행사에 가맹점 문을 닫게 하고, 근처에 회장 자녀가 운영하는 매장을 열었다는 것이다.

전 가맹점주였던 B씨는 "150m 정도 떨어진 9층에 300평 매장을 벌써 인테리어 공사를 시작하고 있었다"며 "직영점 (회장) 딸이 운영하게끔 만들려고 나를 강제 폐점시킨 게 아니냐"고 했다.

하지만 쿠우쿠우 측은 갑질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불합리한 지원금을 받지 않은 것은 물론, 티켓이나 고가의 냄배도 협력사가 자발적으로 샀다는 것이다.

쿠우쿠우 회장 김씨는 "직원들에게 공정거래에 어긋나는 짓을 절대 하지 마라(고 얘기했다)"며 "우리가 그런 영업을 해왔다고 하면 쿠우쿠우는 절대 존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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