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명길 '美, 제3국 내세워 북미대화 관심있는 척 말라'

중재 노력해온 스웨덴 향해서는
"푼수없는 행동" 이례적 비판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는 지난 10월 7일 귀국차 경유지인 베이징에 도착해 추후 북미 실무회담 여부는 미국에 달려있다면서 미국의 입장 변화를 촉구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가 19일 "미국은 더이상 제3국을 내세우면서 조미(북·미)대화에 관심이 있는 듯이 냄새를 피우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사는 이날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 과정에서 "이미 여러차례 강조한 바와 같이 미국이 대조선적대시정책을 철회할 결단을 내리지 않는 한 조미대화는 언제가도 열리기 힘들게 돼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대사는 북·미대화를 중재해왔던 스웨덴에 대해서도 이례적으로 비판적인 입장을 내놨다.

그는 "우리는 스웨덴측이 지난 10월초 조미 실무협상장소를 제공하고 편의를 보장해준데 대하여 평가한다"면서도 "그러나 조미가 서로의 입장을 너무도 명백히 알고있는 실정에서 스웨덴가 더이상 조미 대화문제를 들고다닐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김 대사는 "조미 관계개선에 관심이 있어서 그러는지 아니면 미국의 끈질긴 부탁을 받아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당사자인 미국은 잠자코 있는데 스웨덴측이 곁가마끓는 격으로 처신한다면 오히려 푼수없는 행동으로 비쳐질 수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지금 조미사이에 협상이 이루어지지 못하고있는것은 연락통로나 그 누구의 중재가 없어서가 아니"라면서 "우리는 스웨덴측이 정세 판단을 바로하고 앉을 자리, 설 자리를 가려볼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기자문답 형식의 발표를 통해 최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2월 중 북미대화 개최를 위해 중계했던 '제3국'이 스웨덴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앞서 김 대사는 14일 발표한 담화에서 "최근 미 국무부 대조선정책특별대표 비건은 제3국을 통하여 조미 쌍방이 12월 중에 다시 만나 협상하기를 바란다는 의사를 전달해왔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제3국이 어디냐'는 질문에 김 대사는 이날 "스웨덴을 두고 한 말"이라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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