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미·중 무역분쟁, 금융시장 영향력 과도'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과하게 크고, 타결 수순을 밟는다고 해서 경제가 급격히 좋아질지 의문이라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임동민·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양상이 금융시장 미치는 영향 과도'란 분석보고서를 통해 이렇게 주장했다.

현재 글로벌 주식시장엔 연말 특수효과 및 미-중 무역분쟁의 부분타결이 연초 경기회복세를 지속시킬 기대감이 반영돼 있다.

다만 지난 10년간의 세계 균형금리 하락세는 경제의 기초 체력(펀더멘털) 보다는 대내외 사정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면서 구조적 경기 개선과 미·중 무역분쟁 간 연결고리가 그리 크지는 않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두 연구원은 "미국의 경우 실업률 하락과 인플레이션 정상화 기대로 균형금리 상승 요인이 발생하는데도 미국 외 경제, 유럽 및 중국 등 주요 신흥국의 고용부진 및 저물가 현상 등 글로벌 요인에 따라 미국 균형금리 하락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세계은행의 무역정책과 시장지배력 간 상관관계 분석 보고서를 인용하기도 했다. 수년간의 개발도상국 12개국과 신흥국의 모든 수출 기업에 대한 제품과 목적지별 수출 가치와 수량을 포함한 대규모 데이터 세

트를 사용해 분석하니 비관세 조치의 효과가 관세와 이질적이지 않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들은 "세계은행에 따르면 이 분석에서 관찰된 시장별 가격결정 행동은 관세가 고전적인 임대료 이동 효과로 외국 기업의 시장 지배력을 감소시키고, 비관세 조치는 시장 구조를 바꾸고 비외국인 기업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시킨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제조업 생산 부진이 이어지는 것도 미·중 무역분쟁 부분 타결 후 경제 회복으로 즉각 이어질지 의문을 표하는 이유다. 이들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광공업생산, 도시지역 고정투자, 소매판매 증가율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4%, 5.4%, 7.8% 성장할 전망으로,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달 미국 광공업생산 증가율도 9월 대비 마이너스(-) 0.3%에 머무르며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이들은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 특히 교역에 영향을 많이 받는 수출, 제조업 생산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이 부분 타결돼도 경제지표 회복세가 나타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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