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임금 즉위하자마자 차기 계승문제 논의하는 日

계승권자인 남자왕족 3명밖에 안 남아... 사실상 일왕 조카가 유일
여계 계승, 여성 궁가 창설 등 다양한 의견 나와...협의는 지지부진

(사진=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나루히토(?仁) 일왕의 즉위식이 끝나자마자 일본 정부가 차기 계승 문제를 본격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새 일왕의 즉위로 왕위 계승 자격을 가진 남자 왕족이 단 세 명만 남은 상황이 되면서 계승권자 보존과 왕가 유지가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남계 남성만 가능한 왕위계승법의 수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HK 등 일본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일왕의 즉위에 따라 개별적으로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 왕위 계승 문제를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나루히토 일왕 이후 차기 일왕이 될 왕위 계승자, 즉 남성인 왕족이 단 3명 밖에 안 남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스가 일본 관방장관은 21일 기자회견을 통해 "남계 계승이 오래전부터 유지돼 온 무게감 등을 감안해 신중하고 꼼꼼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일본의 왕실전범에 따르면 왕은 남계의 남자만이 계승할 수 있으며 현재 이 전범에 따라 왕위 계승이 가능한 인물은 나루히토 일왕의 동생인 후미히토(文仁) 친왕, 후미히토의 아들인 히사히토(悠仁) 친왕, 그리고 나루히토 일왕의 숙부인 마사히토(正仁) 친왕 세명 뿐이다. 1935년 생인 마사히토 친왕은 이미 너무 고령이며, 일왕의 동생인 후미히토 친왕 역시 1965년 생이라 나루히토 일왕의 재임 이후에는 고령으로 왕위 계승을 받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실적으로는 2006년생인 나루히토 일왕의 조카, 히사히토 친왕이 유일한 계승자인 상황이다.

이에따라 여성과 여계로 왕위 계승 자격을 확대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왕실전범에서 여성은 결혼과 함께 왕족 자격이 박탈되기 때문에 왕족과 왕위계승자의 숫자는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 이에 따라 결혼한 여성들도 왕족 지위를 유지하는 여성 궁가의 창설 등 여러 대안들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정부는 당초 별도 회의체를 구성해 왕위 계승문제를 다루고자 했으나 왕실을 둘러싸고 각종 논란이 이어지면서 회의체 설치를 보류하고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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