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국회 시정연설…與 '박수갈채' 野 양손 'X표' 항의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0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전진영 기자] 22일 문재인 대통령의 예산안 시정연설에 여야 반응이 확연하게 갈렸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문 대통령을 박수갈채로 환대했지만 자유한국당은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 대법원장, 중앙선관위원장,감사원장 등을 만나 사전환담을 나눴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사전환담에서 문 대통령을 향해 "조국 전 장관 관련해서 잘해주셨다. 임명한 이후 국민의 마음이 분노하고 화가 난 것 같다"면서 "대통령이 직접 국민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셨으면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대법원에서 법원개혁안을 냈다"라며 말을 돌렸다.

사전 환담을 마친 문 대통령이 오전 10시1분 본회의장에 입장하자 여야 의원들은 일제히 기립했지만 반응은 갈렸다.

민주당 의원들은 박수를 치며 문 대통령을 환영했다. 문 대통령은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 등 여당 의원들에게 반갑게 악수를 건넸다. 반면 한국당 의원들은 가만히 지켜보기만 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등 한국당 의원들이 22일 국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2020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는 도중 손으로 엑스자 모양을 만들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한국당 의원들은 문 대통령이 경제와 공정 문제, 검찰개혁을 언급할 때 술렁였다. 문 대통령이 평균 고용률과 청년 고용률이 최고치를 보이고 있다고 언급하자 한국당 의원들은 "에이 뭐하는거야" "그건 아니지"라며 야유를 보냈다. 문 대통령이 불공정을 이야기할 때 한국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조국", "공정이라는게 뭡니까", "그만하세요"라는 외침이 나왔다.

검찰개혁을 설명하던 문 대통령은 한국당 의원들이 반발하자 한국당측 의석을 바라보며 더욱 힘줘 말했다. 이에 한국당 의원들은 문 대통령을 향해 손으로 '엑스'자를 그려보이기도 했다. 특히 송언석 한국당 의원은 문 대통령 연설 도중 손으로 귀를 막아 눈길을 끌었다.

33분간의 연설중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28번의 박수가 나왔다. 한국당 의원들은 거의 박수를 치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0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친 후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인사를 하기 위해 한국당 의원석으로 걸어가고 있다.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은 문 대통령보다 먼저 본회의장을 퇴쟝했다./윤동주 기자 doso7@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0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친 후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인사를 하기 위해 한국당 의원석으로 걸어가고 있다.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은 문 대통령보다 먼저 본회의장을 퇴쟝했다./윤동주 기자 doso7@

문 대통령은 연설을 마치고 연단에서 내려와 입장 때 이용한 민주당 의석 쪽 중앙 통로 대신 한국당 의석이 주로 배치된 곳으로 걸어갔다. 이어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의원들과 악수했다. 김진태 한국당 의원은 문 대통령과의 악수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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