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국감] 초등 생존수영 전학년 확대? 교내 수영장 인천 0개, 부산 1개

경기도 1292개교 중 4개 초등학교만 자체 수영장 이용…세종, 충북, 경북 초등학교는 0개교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내년부터 초등학교 생존 수영이 전 학년으로 확대될 예정이지만 초등학교 내에서 교육을 실시하는 곳은 100개교 중 1개교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천 지역 초등학교에서는 교내에서 생존수영 교육을 하고 있는 학교는 0개교이고 부산도 1개교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초등 생존수영 교육 현황 자료'에 따르면 생존 수영 교육을 실시하는 전국 6105개 초등학교 중 생존수영교육 시설로 ‘학교 자체 수영장’을 이용하는 학교는 1.1%(67개교)에 불과하다.

생존수영교육 시설로 ‘공립 수영장’을 이용하는 학교가 40.1%(2446개교)로 가장 많았다. ‘민간 수영장’을 이용하는 학교도 35.5%(2169개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운동장 등에 간이 시설을 설치하는 ‘이동식 수영장’ 이용 비율은 1.5%(91개교)로 조사됐다.

학교 자체 수영장 이외의 시설을 이용하는 학교의 경우 생존수영 교육을 위해 외부로 이동해야 하는데, 초등학교 열 곳 중 여섯 곳은 ‘학교 임차버스(3548개교, 58.1%)’를 이용해 생존수영교육 시설까지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학교 자체버스’를 이용하는 학교는 23%(1402개교), ‘도보’로 이동하는 학교가 15.8%(966개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학교는 2%(122개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인천이 249개교 초등학교 중 0개교, 부산이 303개 초등학교 중 1개교에 머물렀다. 이밖에 세종, 충북, 경북 지역 초등학교 중에서도 교내에서 생존 수영을 배우는 학교는 전무했다.

서울은 600개교 중 교내에서 생존 수영을 배우는 사례가 35개교에 이르렀다. 반면 경기도는 1292개 초등학교 중 4개교에서만 교내에서 생존 수영을 배웠다. 경기도는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초등학교가 가장 많았지만 교내에서 생존 수영을 배우는 사례는 0.3%에 머물렀다.

전국 229개 시·군·구 가운데 10개 지역에는 관내 생존수영교육 이용 시설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역의 경우 학생들이 생존 수영 교육을 위해 타 시·군·구 지역으로 이동해야 하는 셈이다.

박경미 의원은 “내년부터 생존수영 교육이 초등 전 학년으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는다면 구색만 갖춘 형식적인 교육에 그칠 수도 있다”면서 “지역별 인프라 구축과 교육소외 지역 학생들의 생존수영 교육 기회 보장을 위해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함께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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