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도기자
행안부 제공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일제 강점기 강제 동원된 재일 조선인 집단 거주지 '우토로 마을'의 옛 모습이 디지털 영상으로 복원됐다.
3일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에 따르면 동포 지원단체인 지구촌동포연대(KIN)가 보유 중인 우토로 마을 관련 비디오테이프 영상이 디지털로 복원돼 4일 성남 나라기록관에서 전달식이 열린다.
이번 복원은 국가기록원이 매년 민간ㆍ공공기관이 보유한 가치 있는 기록물을 복원해주는 '맞춤형 복원ㆍ복제 지원사업'의 하나로 이뤄졌다. 대상은 비디오홈시스템(VHS) 테이프 12점과 6㎜ 미니 테이프 5점 등 모두 17점이다. 총 13시간27분 분량으로 재일동포와 일본 시민단체에서 제작한 마을 살리기 홍보 영상, 지구촌동포연대가 국내에서 제작한 기록 영상 등이 담겼다.
이 가운데 일본인 시민단체가 1996년 주최한 우토로 살리기 행사 영상, 1989년 도쿄 닛산자동차 본사 앞 우토로마을 철거 반대 시위 영상 등은 그간 알려지지 않은 것이다. 이 영상들에는 주민들이 한복을 입고 풍물놀이를 하는 모습 등이 포함됐다.
일본 교토부 우지시 이세다초에 속한 우토로마을은 일제강점기인 1940년대 교토 군 비행장을 짓는 공사에 동원된 조선인 근로자 1300여명이 거주하면서 조성됐다. 이후 주민들이 매입한 일부 주택을 제외한 곳에서 2017년 이후 철거가 진행되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