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펀드 수익률 '쑥'…성장 기대감 '쑥쑥'

3개월 수익률 5.35%, 해외주식형펀드 중 가장 높아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올해 해외주식형 펀드 중 유일하게 자금 유입을 유지하고 있는 베트남펀드가 수익률 측면에서도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반기 수익률이 4%대에 불과해 10~20%를 넘은 다른 해외펀드에 비해 초라한 성적을 보였지만, 최근 3개월 사이 수익률이 크게 개선돼 해외주식형 펀드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 베트남펀드 21개의 최근 3개월간 수익률은 5.35%에 달했다. 같은 기간 중국(1.33%), 일본(5.00%), 유럽(2.65%), 북미(1.98%) 펀드에 비해서도 높은 수준이며 인도(-1.64%), 중남미(-4.85%), 브라질(-1.83%) 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연초 이후 수익률을 봐도 베트남펀드 수익률은 9.97%로, 해외주식형 펀드 중 수익률 '꼴찌'라는 오명을 벗게 됐다.

올 상반기 해외주식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17%대였는데 베트남펀드는 4%대에 불과해 가장 낮았다. 한때 중남미펀드와 중동아프리카펀드 수익률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현재는 이들 수익률을 가뿐히 넘어섰다. 현재 중남미, 중동아프리카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각각 5.69%, 8.60% 수준이며 인도, 친디아 펀드도 8.42%, 9.59%에 그쳤다.

수익률 개선에 따른 차익 실현으로 최근 3개월 사이 자금이 316억원 빠져나갔음에도 여전히 해외주식형 펀드 중 유일하게 자금 순유입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베트남펀드의 설정액은 연초 이후 991억원 늘어났다.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장기 투자처로 베트남 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베트남 호찌민증권거래소(HOSE)의 VN지수는 지난 7월 장중 1000포인트를 넘어선 이후 재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장중 1004.17까지 올라선 뒤 전 거래일 대비 0.13% 하락한 996.56에 장을 마쳤다. 하나금융투자는 4분기 예상 VN지수 밴드를 950~1200포인트로 잡았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주 발표된 베트남의 3분기 성장률은 7.31%를 기록, 시장 예상치와 정부 최대 목표치(6.8%)를 뛰어넘는 괄목한 성과를 시현했다"면서 "성장을 견인한 것은 제조업으로, 특히 분기 대미수출 규모가 여전히 소비재 품목 중심으로 20%대 성장세를 보여 미ㆍ중 무역분쟁의 반사이익 국가라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분석했다.

김형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베트남 상장기업의 전체 매출 중 94%(VN30 기준)가 자국에서 발생해 수출증가가 베트남 상장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베트남 내 해외기업의 실적개선으로 채용증가, 인프라투자 증가 등의 낙수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이는 자국 기업들의 이익 증가로 연결돼 베트남 VN지수의 주당순이익(EPS)도 상승해 베트남 주식시장의 적정가치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기대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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