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3개월 딸 밤새 방치, 숨지게 한 20대 부부 구속

생후 3개월 된 딸을 집에 방치해 숨지게 한 20대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다/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윤경 기자] 한 20대 부부가 생후 3개월 된 딸을 집에 방치하고 숨지게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경기 남양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월19일 오전10시5분께 경기도 남양주시 한 빌라에서 3개월 된 딸이 숨졌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숨진 아기의 친아버지인 A(27·무직) 씨였다.

A 씨는 집에 딸을 두고 전날 외출했다가 아침에 돌아와 보니 딸이 죽어있었다고 진술했다. 발견 당시 아기는 엎드린 채 숨져 있었다.

A 씨의 부인 B(27) 씨는 A 씨와 함께 지인들을 만나러 외출했다가 아침까지 돌아오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전에도 이들 부부의 아동학대를 의심한 신고가 들어온 적이 있어, 학대로 인한 사망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해왔다.

이달 초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이 불명이나, 질식에 의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소견을 밝혔다.

경찰은 부부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최근 이 부부를 체포했다.

이들 부부는 경찰 조사에서 "이전에도 아이만 두고 나간 적이 있었으나 좀 울다가 괜찮아지는 것 같았다"며 방치한 사실을 인했다.

사건을 수사해온 경기 남양주경찰서는 이들 부부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또 이들 부부의 세살배기 다른 자녀에 대해서는 접근금지 조치하고, 아동보호소에 보호 조치했다.

김윤경 기자 ykk0226@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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