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휘발유·경유 가격 인상…'국제유가 상승 반영'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원유 시설 피습 사태로 인한 국제유가 불안 상황을 감안해 중국 정부가 휘발유와 경유 소매 가격을 일제히 인상했다.

1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이날부터 국제유가 변동분을 반영해 휘발유와 경유 소매 가격을 t 당 평균 125위안(약 2만1000원) 올린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기름값 인상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원유 시설 피습 사태로 국제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나온 것으로 국제유가 상승분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담 가중을 보여준다.

린보창 중국 샤먼대학 에너지경제연구센터 소장은 "국제유가 상승은 중국 소비자들이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국제유가가 1달러 오르면 중국 소비자들은 연간 35억위안의 추가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중국은 전체 사용 원유의 70%를 수입하는 원유 수입 대국이다.

지난달 중국의 원유 수입양은 1년 전보다 9.9% 증가한 4217만t을 기록했다. 중국의 주요 석유 조달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이란, 이라크, 앙골라 등인데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 의존도가 높다. 올해 1∼7월 중국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4475만t의 원유를 수입했다. 이 기간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가 전체 수입 원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7%로 가장 높았다.

원유 가격 불안은 가뜩이나 장기화하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신음하고 있는 중국 경제에 추가 부담을 줄 수 있다. 시티그룹은 최근 펴낸 보고서에서 석유 공급 충격은 자동차 연료 가격과 석유화학 제품 가격 상승을 초래해 물가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원유 가격이 10% 오를 때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0.36%p 오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중국 동방증권도 유가 상승이 중국의 물가 외에도 국내총생산(GDP), 수출입, 취업 등 경제 전반에 걸쳐 부정적인 영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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