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판, 또 완판' 빨라진 가을에…간절기 재킷·코트 매출 ↑(종합)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이른 가을 날씨에 간절기 패션 아이템 수요가 크게 늘었다. 여성복뿐만 아니라 남성복 부문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더운 여름을 떠나 보낸 소비자들의 가을 패션 수요가 급증하면서 패션·유통업계도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여성복 브랜드 보브는 지난달 선보인 프리폴(pre-fall·간절기) 컬렉션 트위드 재킷 7종 중 4개 제품이 완판됐다고 10일 밝혔다. 올 여름이 작년만큼 덥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맞은 덕분이다. 기존보다 이른 6월 중순부터 간절기 상품들을 본격적으로 내놓기 시작한 데다, 짧은 주기로 신상품들을 계속 선보인 전략이 효과를 발휘했다.

보브가 7월 말 선보인 트위드 컬렉션은 총 7종으로 이 중 4개 제품이 한 달도 채 안돼 모두 완판됐다. 트위드 컬렉션은 기존 격식 있고 여성스러운 느낌이 강한 트위드 소재의 고정관념을 깨고 2030 젊은 여성들이 쉽게 입을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이 중 포켓 포인트 트위드 재킷은 국내 고객뿐만 아니라 중국 왕홍들에게도 인기여서 하루새 한 매장에서만 250매가 넘게 팔리는 기록을 세웠다. 현재 600장이 1차 재생산에 들어갔다.

지난달 말 매장에 입고된 보브의 체크 재킷 컬렉션 또한 인기몰이 중이다. 보브는 체크 패턴과 브라운 색상을 접목시킨 간절기용 재킷 6종을 선보였는데, 판매 3주만에 총 2000장이 넘게 판매되며 일부 제품은 이미 1차 재생산에 들어갔다. 화보 속 액세서리도 같이 브랜드 매출을 견인했다.

이 같은 트렌드는 업계 전반에서 관측된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여성복 자체브랜드(PB) '일라일'의 가을·겨울(FW) 신상품 입고량을 예년에 비해 30% 늘렸다. 일라일의 FW 신상품이 지난달 10일 판매를 개시한 지 열흘 만에 첫 물량이 완판되면서 물량을 확대한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일라일 매출이 전년에 비해 약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른 간절기 패션 인기는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온라인 쇼핑사이트 G마켓에서 따르면, 8월 19일부터 25일까지 일주일 간 여름 티셔츠에 비해 보온성이 높은 맨투맨 판매가 무려 273% 늘었다. 여성 니트ㆍ가디건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42% 신장했다. 포근한 느낌으로 대표적인 가을 패션 아이템인 니트ㆍ모직원피스도 143% 더 팔렸다.

남성들도 일찍부터 간절기 옷 구매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남성 니트 조끼 판매가 동기 대비 157% 증가했다. 가을 시그니처 아이템인 트렌치코트와 바람막이 점퍼도 각각 47%와 35%의 판매 신장세를 기록했다. 일교차가 큰 간절기 필수 패션 아이템인 사파리 점퍼는 28% 신장했다.

한편, G마켓은 빨라진 간절기 패션 구매 트렌드 '패션뷰티쿠폰존'을 새롭게 마련해 간절기 패션과 환절기용 뷰티 상품을 할인가에 구매할 수 있도록 대응하고 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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