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홍콩 정부 지지' 中 지도자 중 첫 언급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기자회견에서 중국 최고 지도부 중 처음으로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 사태를 언급하며 홍콩 정부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6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리 총리는 지난 4일 저녁 메르켈 총리와 통화에서 다자주의를 강조하기도 했다.

리 총리는 메르켈 총리의 6~7일 중국 공식 방문을 환영하면서 "중국은 독일과 함께 상호 이해와 신뢰를 증진하며 전방위로 협력을 심화하길 원한다"면서 "아울러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을 함께 지키고 양자 관계의 건강한 발전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은 중국과 관계를 중시한다면서 이번 방중은 중국과 협력을 심화하고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 양자 관계를 발전하는 데 긍정적인 메시지를 줄 수 있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베이징(北京)에 도착해 인민대회당 광장에서 열린 공식 환영 행사에 참석해 리커창 총리 등의 환대를 받았다. 독일 총리로는 12번째 방중이다.

이날 리커창 총리는 메르켈 총리와 회담 후 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홍콩 문제에 대한 정부 입장을 밝혔다. 지난 6월 초부터 홍콩에서 송환법 반대 시위가 전개된 후 중국 최고 지도부가 이 문제를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 총리는 "중국 정부는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와 '홍콩인의 문제는 홍콩인이 해결한다'는 원칙을 확고하게 지킬 것"이라며 "법률에 따라 폭력과 혼란을 종식하고, 질서를 회복하려는 홍콩 정부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홍콩 정부의 이 같은 노력은 홍콩의 장기적인 번영과 안정을 지킬 것"이라며 "중국인은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관리하고 해결할 수 있는 지혜와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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